포항 선린대 노조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입력 2020-12-08 17:47:59

대학측 간부 2명 '파면' 의견으로 징계위 회부…노조탄압 주장

8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선린대학교 본관 앞에서 선린대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8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선린대학교 본관 앞에서 선린대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경북 포항 선린대 노조가 8일 대학 측과의 임금·단체협상 결렬과 대학 측의 노조탄압 및 부당징계 등을 주장하며 무기한 파업과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민주노총 소속 전국대학노조 선린대지부는 선린대 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은 채 노조 간부를 파면하기 위한 징계를 진행하는 대학에 대해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파업 선언문을 통해 "각종 사학비리 의혹으로 대학 개교 이래 처음 교육부 종합감사까지 받은 상황에서 가장 책임과 반성을 해야 할 경영진이 인사권을 무기로 노조를 향해 부당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어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서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선린대 교직원들은 10여 년 동안 임금이 동결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데다, 대학 측은 2018년 교직원 노조가 설립됐지만 노조 사무실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2년간 지속돼온 '대학-노조 임단협'도 끝내 결렬됐다.

이런 와중에 대학 측은 이달 초 노조 지부장과 사무국장 등 간부 2명을 '파면'해달라는 요구서를 징계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부장과 사무국장이 ▷법인에 대한 허위사실 교직원에 유포 ▷교육부 사학비리 특별감사 촉구 민원 제기 ▷이사장·행정부총장 배임 등 혐의로 형사고발 ▷형사고발 관련 대학 내부자료 언론 제보 등을 해 대학에 신입생 감소 등의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대학 집행부의 잘못들로 신입생 감소와 각종 비위 의혹을 일으켜놓고 문제들의 책임을 노조에 전가해 덮어 씌우려 하고 있다. 혐의 중 대부분은 허위"라며 "힘없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파업밖에 없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모두 대학의 책임"이라고 했다.

대학 관계자는 "노조가 언론 등에 제보한 악의적 내용이 신입생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번 신입생 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처럼 업무방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징계위가 열린다고 반드시 의결이 되는 것도 아니며, 충분한 소명기회를 거쳐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갈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8월 선린대와 대학 법인에 대해 열흘에 걸쳐 종합감사를 진행한 뒤 수집 자료 등을 분석·검토 중이다. 검찰도 지난 4월 경찰로부터 기소의견으로 넘겨받은 대학 집행부 비위 혐의를 세심히 확인하고 있다.

8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선린대학교 본관 앞에서 선린대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8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선린대학교 본관 앞에서 선린대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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