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종료 알림 4분 먼저 울렸는데"…교육청 "추가 조치 없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구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 마스크를 쓰고 입실한 수험생들이 칸막이 책상 앞에서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2021 수능)에서 시험 종료 종이 정시보다 일찍 울렸다는 항의가 이어지며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당일 서울 강서구의 모여고에서 4교시 탐구영역 첫 번째 선택과목 시험의 종료 종이 3~4분 정도 일찍 울려 학생들이 예정보다 일찍 답안지를 제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21년 수능 시험장에서 발생된 사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4교시의 정상적인 종료 3~4분 전에 비정상적으로 종료 종이 울려서 학생들이 시험지를 감독관이 수거하는 사건이 발생됐다"며 "제 딸 아이는 시험감독관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학생들의 시험지를 수거해 갔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다시 방송으로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멘트와 함께 다시 시험지를 돌려 주라는 내용이 방송되었다"며 "(제 딸은)당황해서 정상적인 답안 제출을 못하고, 그 다음 시간 까지도 당황하여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해당 국민청원은 하루만인 8일 오후 2시 45분 현재 1만4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에 대한 추가 조치는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청와대 국민청원 전문.

안녕하세요, 어제 제 딸 아이가 수능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험 장소는 서울 강서구 ***고에서 치르게 되었고 문제는 4교시 과학탐구시간에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4교시의 정상적인 종료 3~4분 전에 비정상적으로 종료 종이 울려서 학생들이 시험지를 감독관이 수거하는 사건이 발생되었습니다.
제 딸 아이는 시험감독관에게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학생들의 시험지를 수거해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수거 하던 중 다시 방송으로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멘트와 함께 다시 시험지를 돌려 주라는 내용이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시험 종료 종이 울리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했던 29개 시험실의 학생들은 이 때부터 당황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시간에 쫒기고 당황해서 정상적인 답안 제출을 못하고, 그 다음 시간 까지도 당황하여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에 제가 오늘 학교를 방문하여 항의하고 해당 장학사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통화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신 받으신 분은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만 나오고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콜센터에 전화를 수 차례 했지만 아직까지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능일을 위해 노력하고 힘써 왔던 모든 학생들은 그 사건으로 인해 엄청난 불이익을 받게 되었습니다.
부모로서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그 학교에서 시험을 보았던 모든 학생들에게도 또한 같은 감정입니다.
학교를 방문했었는데, 단지 미안하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을 뿐 전혀 미안해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이제 막 사회를 알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선생님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까요?
책임도 지지 않고, 단지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있을 뿐...
정말 아이들에게 미안한 것은 노력한 댓가가 이렇게 허무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것을 지니게 될지 의문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에 대한 구제방안은 없는 것인지, 그리고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 일로 지금 현재 제 딸도 또한 목표하고 있었던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거의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