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늘도 신규 확진 600명 안팎"…방역 지표 '빨간불'

입력 2020-12-08 09:04:19 수정 2020-12-08 09:11:05

대구경북 '1차 대유행'이후 9개월 만에 이틀 연속 600명 넘어

7일 오후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7일 오후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을 안내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용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수도권의 현장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방역당국의 경고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역시 6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방역망의 통제력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5명으로, 직전일인 6일(631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나타냈다.

이틀 연속 600명 선을 넘은 것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3월 2∼3일(686명, 600명)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확산세를 가늠할 각종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 비율을 계산한 양성률은 지난 6∼7일 4.39%(1만4천371명 중 631명), 4.24%(1만4천509명 중 615명)를 각각 기록하며 4% 선을 넘었다. 전체 누적 양성률 1.19%(320만9천376명 중 3만8천161명)의 3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지역사회의 유행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11월 둘째 주(11.8∼11.14) 122.4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255.6명, 400.1명, 487.9명 등으로 급격하게 증가해 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상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방역망 내 관리 분율'은 같은 기간 58.1%에서 45.5%, 41.4%, 42.9% 등으로 낮아졌다. 절반 이상이 방역망 밖에서 확진되는 것으로, 이는 당국의 코로나19 통제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최근 1주일 기준으로 1.23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1 이하로 떨어져야 유행이 억제되는 것으로 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51명이다. 다음날 오전 공식 발표 시간에는 6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나성웅 방대본 제1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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