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중앙초교 선배들 참석 ‘선후배가 함께하는 시 낭송 데이’

입력 2020-12-07 16:56:50 수정 2020-12-07 18:16:41

개교 75주년 맞아…동시집 전달 등 한자리 모여
우리 시조 주제로 강연 뜻깊은 만남 가져

청도중앙초교가 7일 개교 75주년을 맞아 가진
청도중앙초교가 7일 개교 75주년을 맞아 가진 '선후배가 함께하는 시 낭송 데이'에서 선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응원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우리 후배들은 자신이 하는 것만큼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우수한 우리말 한글로 생각을 표현하고, 항상 호기심과 상상력을 원천으로 꿈을 키워가길 바랍니다."

60여 년 전 경북 청도중앙초등학교(교장 진현식)에 입학했던 선배들이 7일 개교 75주년을 맞아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오래 기억될 뜻깊은 선물을 선사했다.

중앙초교는 이날 4~6학년 50여 명을 대상으로 '선후배가 함께하는 시 낭송 데이'를 갖고, 선배 시인과의 대화, 문학교실, 시 낭송 등 우리 시조를 주제로 강연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날 행사는 특히 19회 졸업생인 이종복 총동창회 고문과 민병도 시조시인이 후배들에게 자기 표현력을 키우고 예술적 감성을 불어넣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동시집 '은행나무 숟가락'(글·그림 민병도)을 전달하기도 했다. 총동창회와 학부모회(회장 백현진)도 대거 참석해 학생들을 후원했다.

민병도 동시집
민병도 동시집 '은행나무 숟가락'

민병도 시인은 강연에서 "시조는 자랑스러운 우리말 한글로 다양한 정신세계와 사회적 경향을 담고 있다"며 "우리 시조도 점차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의 경우 시조 공모전에 3천여 명이 응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시조를 안 배우고 모르는 경향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학창시절의 에피소드와 하고 싶은 것, 잘하고 싶은 것을 자신의 경험에 비춰 학생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준비한 시를 낭송하고, 시인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이 누구인지 등 질문 시간을 갖고 대화를 진행했다.

이종복 총동창회 고문은 인사말에서 "선배 시인과 시에 대한 좋은 생각을 담는 자리가 마련돼 후배들이 정서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문학적 힐링의 시간을 가져 가슴 뿌듯하다"고 축하했다.

진현식 중앙초교 교장은 "학생들과 매달 '시 울림 학교'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엔 선배들이 참석해 후배들의 꿈을 자극하고 시를 통해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고마운 시간을 갖게 됐다"고 했다.

청도중앙초교가 7일 개교 75주년을 맞아
청도중앙초교가 7일 개교 75주년을 맞아 '선후배가 함께하는 시 낭송 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노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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