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용어]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

입력 2020-12-06 14:53:48 수정 2020-12-06 18:05:17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가로질러 오르거나 내릴 때
골든크로스는 강세장 예고 신호, 데드크로스는 약세장 예고 신호
신호 나타났다고 섣불리 매수·매도 말아야… "보조 지표로만 삼으라"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 3개월 만에 골든크로스(Golden Cross·GC).'

골든크로스란 주식 시장에서 주로 쓰는 용어다. 주식 외에도 선거에서 지지율 역전이 발생하거나, 대통령 등 특정 인물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지를 때 이 같은 표현을 쓴다.

주식에서 골든크로스란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 또는 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동평균선이란 일정 기간의 주가 평균을 이은 선이다.

쉽게 말해 최근의 주가가 과거 주가에 비해 높다는 것으로, 종합주가지수나 특정 기업의 차트 속에서 골든크로스가 나타난다면 주가상승 내지 강세장이 온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신호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단기 GC,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중기 GC, 60일 이동평균선이 10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뚫는 장기 GC가 통용된다.

다만, 골든크로스를 반드시 강세장 신호로만 보기는 힘들 때도 있다. 단기 GC가 발생할 때는 그 기간이 짧으므로 단기 매매 시점을 파악하는 데만 활용할 수 있다.

또 장기 GC는 그간 주가가 많이 오른 다음 나타나는 현상일 때가 많아, 발생 직후엔 한달가량 주가 조정을 거친다.

이런 이유로 강세장 여부를 보는 데는 중기 GC가 가장 좋다.

반대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상황을 데드크로스라 한다.

데드크로스는 향후 중장기로 볼 때 약세 시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매도 신호로 본다. 다만 데드크로스 발생 시점 전후에는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4월 29일 코스피 1위 삼성전자 주식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지난 3월 중순 4만2천원대까지 떨어진 주가가 4월 말 주가 5만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후 3개월 간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4만원대 중후반에서 5만원대 초반을 맴돌았다.

7월 들어 삼성전자는 주가 반등을 맞으면서 데드크로스 3개월 만에 조정 국면을 벗어났다. 세계 최대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7나노(nm) 제품 출시를 미룬다고 밝히자 삼성전자가 인텔로부터 반도체 생산 수주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졌다.

당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뒀던 때. 호재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5만9천원을 찍은 7월 29일, 삼성전자는 상승을 예고하는 골든크로스를 그렸다.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7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가를 6만6천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올려잡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 자금이 삼성전자에 집중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대선 결과로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오르면서 이달 초 삼성전자도 '7만 전자'를 실현했다.

골든크로스나 데드크로스는 중요한 매매 판단 지표다. 그러나 이런 신호가 나타났다 해서 섣불리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신호를 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매매를 판단하는 보조 지표로만 활용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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