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왜 경산시민들이 경산시의회를 걱정해야 하나

입력 2020-12-06 17:12:37 수정 2021-07-20 18:08:52

후반기 의장단 선거이어 예결특위 위원장 선거로 갈등…시의회 파행 걱정

김진만 기자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시민들이 오히려 경산시의회를 걱정해야 하는가', '요즘 경산에는 국회의원이 있기는 있는가'라는 자조 섞인 여론이 팽배하다.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 이어 지난 2일 제223회 경산시의회정례회 첫 날부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놓고 패가 갈려 결과를 승복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국민의힘 소속 박순득, 이철식, 이성희 시의원과 무소속 황동희 시의원 등 4명이 예결위원 사임서를 제출했고, 결국 시의회가 파행 운영되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매일신문 3일자 6면 등)

시의원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주장을 한다. '관례대로 따랐다', '투표를 했으면 결과에 승복해야지 패했다고 판을 갈아 엎으면 되냐', '화합을 위해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뒷말이 무성하다.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시의회가 상임위부터 파행 운영되고, 국민의힘은 경산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 차원에서도 어떤식으로든 처리를 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언이나 투표 불참 또는 불복을 하는 일부 시의원의 자질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가뜩이나 후반기 의장 선거과정에서 이기동 의장이 뇌물공여의사표시죄 혐의로, 민주당과 무소속 시의원 등 5명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각각 검찰에서 기소여부가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예결특위 위원들의 사임서 제출로 이제는 경산시민들이 시의회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물론 의장 선거 불참과 예결위원 사임서 제출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위'는 시의원의 역할과 의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 상황이 발생하기까지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의 책임이 가장 크고 무겁지만 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윤두현 국회의원도 소통부재 등에 따른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산시민들이 더 이상 시의회를 걱정하지 않도록 시의원들의 각성과 제 역할에 대한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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