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과 관련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6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층간소음 민원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3만6천105건의 층간소음 민원이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3천843건)보다 51% 늘어난 수치다.
층간소음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만9천278건이던 층간소음 민원 접수 건수는 2016년 1만9천495건, 2017년 2만2천849건, 2018년 2만8천231건, 2019년 2만3천843건으로 매년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유치원, 학교에 등원하지 못한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민원이 크게 뛰었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계속 늘어가고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에 시달리면서 이웃간의 갈등 양상도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층간소음으로 인해 인분을 투척한 사건이 화제가 됐다. 지난달 28일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2시에서 새벽 1시경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집 현관문 앞에 똥을 싸고 도어락, 초인종에 묻히고 갔다"며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7년 넘게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A씨는 아래층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온 뒤로 층간소음 항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두고 "층간소음센터에서 우편물이 날아와서 아파트 관리실과 얘기 후 원만하게 해결했다. 해당 일 이후 바닥에 매트 여러장을 깔았고 똥테러 이전까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을 아래층 주민이라고 밝힌 B씨가 새로운 글을 남겼다. B씨는 우선 인분테러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제가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건 2020년 7월 16일이다. 이삿날부터 악몽은 시작됐다"며 "(윗집은) 첫날부터 달리기 운동회를 열었다. 정말 낮부터 밤까지 쉬지도 않고 뛴다"고 층간소음을 호소했다.
B씨는 층간소음을 해결하고자 윗집을 찾아갔지만 오히려 싸늘한 반응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휩싸였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살하고 싶었다. 칼 들고 올라가고 싶었다. 왜 살인이 나는지 이유도 정확하게 알았다"며 "하지만 우리 와이프와 어린 딸이 있는데 감옥가는 것도 두렵고 싸움도 못하고 남을 찌를 용기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B씨의 글이 올라오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 양측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집콕'으로 인해서 이웃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해결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경숙 의원은 "분쟁 상담을 할 수 있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가 있지만, 직원이 20명에 불과해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각 아파트에서 의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한다면 절차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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