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 의원 복당에 대해 "상당 기간 어렵다" 언급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의 복당 문제를 놓고 홍 의원과 국민의힘이 연일 티격태격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2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 언론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상당 기간 어렵다"고 언급하면서다.
이에 홍 의원이 '배은망덕'이라는 거친 언사로 주 원내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고,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맞불을 놓으며 주 원내대표를 측면 지원하는 양상이다. 현재 주 원내대표는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총선 이후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입지가 좁아진 홍 의원의 다급함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 속에 복당 논의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홍 의원은 4일 공격 수위를 끌어 올리고 주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능력이 안 되면 이제 그만 내려오라"며 "당을 민주당 2중대로 전락시켰으면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고 주 원내대표의 퇴진을 거론했다.
이어 "추미애 국정 패악은 무소속까지 동원해 국정조사서 하나 달랑 제출해 놓고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무대책 야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의아스러운 세모(歲暮)의 정국"이라고 몰아 세웠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3일 "내가 당 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 의원을 흔쾌히 복당시킨 일도 있고, 이번에 원내대표 선거할 때 자기 스스로 조속히 복당시키겠다고 장제원 의원에게 약속하는 바람에 14~15명 의원들의 표를 몰아준 일도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참으로 배은망덕하다"고 맹폭했다. 과거 자신에게 신세를 진 사실을 거론하며 복당 반대를 공언한 주 원내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이에 김근식 위원장은 SNS를 통해 홍 의원을 '조폭 의리'라고 꼬집은 뒤 "당연히 여성들이나 30, 40대 국민들이 조폭정당 좋아할 리 없다"며 "보궐선거 앞두고 홍 의원 복당이 더더욱 불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밖에서 배은망덕하지 않고 홍 의원님 은혜에 결초보은하는 분들 모아서 조직 꾸려라"며 "복당을 기대하는 것보다 그게 빠르다"고 꼬집었다. 복당할 경우 득 보다 실이 많은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인터뷰로 당내 분위기를 전한 것인데 저리 나오니 나로서는 맞대응을 하기도 어렵다"며 무대응임을 재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입당건의를 몇 차례 한 일 등을 일일이 보고할 것 까지야 없지 않느냐"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는 현재 무소속인 김태호 의원(전 경남도지사) 등과 맞물려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당장 물꼬를 트기 어렵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내년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보수연대 등 논의를 고리로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여론조사상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홍 의원으로선 복당 공론화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공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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