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치러지는 2021 수능, 철저한 방역을

입력 2020-12-03 05:00:00

코로나19 감염병 3차 대유행 조짐 상황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 전국 1천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애초에 11월 19일 있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개학이 한 달 늦춰지면서 2주 연기된 바 있다. 2021학년도 수능 지원자는 총 49만3천여 명으로 전년도 지원자 54만8천 명보다 10% 이상 줄어들면서 수능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지원자가 50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수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이다.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시험을 봐야 하는 특성상 코로나19 방역에 아주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두철미한 방역과 시험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된다. 정부는 수능 지원자 가운데 37명의 확진자와 430명의 자가격리자들의 경우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처럼 교육·보건 당국이 수능 방역 계획을 세웠지만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무증상자 비율이 매우 높은지라 어디서 전파가 이뤄질지 방심할 수 없다. 당국의 방역 조치 못지않게 수험생들의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시험장 입실 전 체온 측정,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등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점심 식사도 시험장 내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하고 쉬는 시간에 친구와 대화도 해서는 안 된다. 기침, 발열,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이를 숨기지 말고 밝혀 일반 시험장 내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대 기로에 섰다. 2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위·중증 환자 치료 병상의 수가 가파른 환자 증가세를 못 따라가고 있다.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면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에서와 같은 대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 수능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이 고비도 잘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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