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27건 작년 동기보다 24%↓…운전자 호흡 외 다른 성분도 섞여
車 내부 알코올 감지 감도 떨어져
대구에서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회식이나 모임 등이 준 것이 원인. 하지만 비말(침) 감염 위험이 낮은 비접촉 음주측정기를 쓰다보니 감도가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한 달간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단속 적발 건수는 427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2건보다 24%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술자리나 회식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비접촉식 음주측정기 감도가 기존의 숨을 부는 방식의 감지기보다 낮기 때문이라는 게 현장 단속 경찰관들의 얘기다.
현재 경찰이 사용 중인 비접촉식 감지기는 호흡을 직접 불어넣는 기존 감지기와 달리 감지기를 차 내부 운전자로부터 약 30㎝ 떨어진 곳에 대고 있으면 차 안에 떠도는 알코올 성분을 감지해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판가름한다.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음주단속 감지기가 바뀌었다. 기존 감지기를 사용하면 입김을 불면서 비말이 튈 우려가 있기 때문. 현장 단속 경찰관과 운전자, 동승자 모두에게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바뀐 비접촉식 측정기는 도입 초기부터 감도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운전자의 숨이 직접 단속기에 들어가야 음주 여부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데, 차 내부에는 호흡을 통해 뿜어져 나온 공기 외에 다른 공기도 섞여있어 판별이 어렵다. 이에 지난달 초 성능과 감도를 개선한 새 감지기가 배부됐지만 여전히 적발율은 낮다.
현장 단속에 나선 한 경찰관은 "지난해처럼 매일 주‧야간 1차례씩 단속 나가도 하루 종일 적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음주측정기가 반응을 해서 확인해보면 음주가 아니라 차량 내부 방향제나 피로회복제 영향이었던 적도 많다"고 했다.
특히 손 소독제에 함유된 알코올 성분도 측정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접촉식 감지기로 측정했을 때 면허취소 수준의 수치가 나와서 기존 감지기로 다시 측정해보면 손소독제 알코올 성분 때문인 경우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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