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vs "檢 장악 저지"…여론 만들기 난타전

입력 2020-12-02 16:06:43 수정 2020-12-02 22:20:51

이낙연 “검, 개혁에 집단저항…결연한 의지로 검찰개혁 계속”
주호영, 문 대통령 책임론 적극적으로 거론
원희룡, "秋 해임하지 않으면 정권교체 서막될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사회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 여야가 유리한 여론 지형을 만들어내기 위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검찰 개혁' 프레임을 다시 내걸고 있고, 야당은 '검찰 장악 저지' 구호를 부각시키면서 문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 발언을 통해 "요즘 우리는 크나큰 진통을 겪고 있다. 문제의 원점은 검찰 개혁"이라며 "우리는 결연한 의지로 검찰개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개혁이 일부 저항이나 정쟁으로 지체된다면 국민과 국가에 불행한 일이다. 국민의 검찰이 되자는 다짐이 검찰 내부에서 나오곤 했다. 그렇다면 검찰은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받아들이고 실행해야 마땅하나 그렇게 하지 않고 개혁에 대한 집단 저항으로 보이기 때문에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원의 직무배제 효력 집행정지 결정으로 전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복귀 소감으로 검찰 공무원들에게 "국민의 검찰이 되자"고 주문한 것에 대해 비판의 화살을 날린 것으로 읽힌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하면서 "윤 총장이 하는 일이 권력에 대한 수사이니까, 상처를 입고 무리하더라도 추미애 장관이 앞장서 축출하는 일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당 회의에서도 추 장관에 대해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우리 속담이 생각난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도 회의에서 "역사는 반복된다. 박정희 정권의 몰락은 고집스러운 정치권력이 야당 총재인 김영삼의 의원직을 박탈하는 데서 촉발됐다. 윤석열 찍어내기의 후폭풍은 김영삼 찍어내기 후폭풍의 데자뷔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권력남용을 저지른 추 장관을 해임하고 사태를 올바르게 수습하지 않으면 이 사건은 정권교체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2일까지 6일째 청와대 앞에서 시위 중인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사태를 침묵으로 일관한 대통령에게도 법무부 장관의 직권남용을 묵시적으로 공모한 책임이 있다"고 문 대통령을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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