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올 최대 실적 '전진'…르노삼성·GM '후진'

입력 2020-12-02 15:44:22 수정 2020-12-02 21:15:32

쌍용, 올 뉴 렉스턴 앞세워 월 판매 1만1천대 돌파
르노는 주력차종 판매성적 나쁘지 않지만, 수출 부진
노사갈등에 생산차질 빚은 한국GM, 판매도 곤두박질

쌍용차가 지난 11월 출시한 올 뉴 렉스턴. 쌍용차 제공
쌍용차가 지난 11월 출시한 올 뉴 렉스턴. 쌍용차 제공

현대기아차의 독주 속에서도 국내 완성차업계의 다양성을 지탱해 온 외자계 국내 자동차 3사의 연말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반응이 좋은 신차를 앞세운 쌍용차가 수출과 내수 모두 질주하고 있는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차 앞세운 쌍용차, '올 최대 실적'

쌍용자동차의 지난달 판매 실적이 1만1천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기간 실적을 10% 이상 웃돌았다. 올 뉴 렉스턴 신차 출시효과가 상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는 지난 11월 내수 9천270대, 수출2천589대 등 1만1천85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서는 16.3%,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0.3% 늘어난 수치다.

쌍용차가 지난달 4일 출시한 올 뉴 렉스턴이 1천725대가 팔리며 실적 향상의 선봉에 섰다. 올 1~10월 월평균 862대가 팔린 데 비해 2배쯤 늘어난 수치다. 티볼리도 2천762대가 팔리며 전월보다 16.2% 판매가 늘었다.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71.0% 급증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탄탄하게 이어갔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가 유럽 시장에서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두 차종은 지난달 1천150대가 수출돼 지난 10월(806대)보다 43%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주춤, 수출 '뚝'

르노삼성은 지난달 7천207대의 내수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0.8% 감소한 결과로 표정을 어둡게 하고 있다.

르노삼성 올해 판매량의 81%를 차지한 '투톱' QM6와 XM3는 판매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르노삼성차가 지난달 6일 출시한 QM6 부분변경 모델.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차가 지난달 6일 출시한 QM6 부분변경 모델. 르노삼성차 제공

지난달 6일 성능개선 모델을 선보인 뉴 QM6가 국내에서 3천647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효자모델이 기대치를 충족시켜 준 모습이다. XM3도 2천295대 판매고를 올리며 월 2천대 이상 판매 실적을 이어갔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주춤한 성적이다. 전기차 조에(ZOE)는 지난달 16대 판매에 그쳤다.

수출성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급격히 악화한 것도 부담이다. 수출용 모델인 닛산 리프 생산이 지난 3월부터, 닛산 로그 생산이 지난 4월부터 끊긴 가운데 지난달 전년동기대비 88.7% 감소한 867대를 수출했다. 르노삼성 측은 내년 XM3 수출이 본격화 되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 파업에 판매부진까지

'외자계 3사' 가운데 가장 표정이 어두워진 곳은 한국GM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을 두고 노사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6천556대, 수출 1만4천828대 등 2만1천384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53.7%% 급락한 실적이다.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 한국GM제공
쉐보레 더 뉴 말리부 레드라인 스페셜 에디션. 한국GM제공

한국GM은 지난 10월 20일 2021년형 더 뉴 말리부를 출시하고 같은 달 26일 2021년형 더 뉴 카마로 SS의 사전 계약에 돌입했지만 연식변경 수준에 그쳐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 노사는 올 7월부터 지난 1일까지 24차례의 교섭을 이어간 끝에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노사 간 줄다리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뒤 총 15일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에 따라 2만5000대 수준의 생산 차질이 생겼다.

적자도 수년쨰 누적되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조4447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도 3천202억원의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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