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세계 첫 복강경 수술 고혈압 치료법 개발

입력 2020-12-01 15:10:55 수정 2020-12-01 19:44:48

박성민 교수 연구팀 서울대병원과 함께
신장 신경차단술 한 번 시술로 완치 가능

포스텍 박성민 교수
포스텍 박성민 교수
포스텍 백진환씨
포스텍 백진환씨

포스텍(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박성민 교수‧통합과정 백진환 씨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정창욱 교수‧송원훈 교수팀과 함께 세계 최초로 신장동맥 외벽에서 직접 신경을 손상시키는 복강경 방식의 신장신경차단술을 고혈압 치료법으로 제시했다.

기존 카테터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고혈압 치료법으로 인정받은 이 연구성과는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트랜잭션즈 온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특집기사 및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서는 뇌에서 신장으로 향하는 신경 신호를 차단해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신장신경 신호를 차단하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신장의 호르몬 수치가 내려가면서 혈압도 낮출 수 있다.

이를 위해 식도나 위 등에 삽입하는 기구인 카테터를 이용한 신장신경차단술이 주로 시행 되고 있지만 혈압 조절에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카테터 방식이 신장동맥 내부에서 고주파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동맥 외부에 분포해 있는 신경들을 효과적으로 손상시키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연구팀은 신장 동맥 외벽에서 동맥을 보호하면서 직접적으로 신장 신경만을 완전히 손상킬 수 있는 복강경 신장신경차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동맥 외벽을 감을 수 있는 새로운 복강경 수술기기와 전극 온도를 제어하는 고주파에너지 전달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임상 실험한 결과 전극과 외부 동맥벽 사이의 열 분배가 최소화되면서 동맥 손상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신장신경을 효과적이면서 안전하게 손상시킬 수 있는 이 시술법은 앞으로 고협압 치료뿐 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까지 적용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민 포스텍 교수는 "평생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치료법이 앞으로는 한번의 시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한 치료법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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