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 언제까지 딴전…생각 분명히 밝히라"

입력 2020-11-30 20:45:01 수정 2020-11-30 23:37:57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28일 팬클럽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28일 팬클럽 '유심초' 주관으로 열린 '유승민과의 온택트 미팅'에서 지지자 및 일반국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추미애-윤석열 사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간접적 입장 표명에 "유체이탈·적반하장 화법"이라며 "이 모든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생각을 분명히 밝히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공직자의 자세와 권력기관 개혁'을 강조했다. 6일 전 대통령은 법무장관이 보고한 검찰총장 직무정지, 징계를 침묵으로 재가했다"며 "그래서 국민들은 묻는다. 대통령, 법무장관, 민주당 집단과 검찰 집단 중에서 누가 집단의 이익을 받들고 누가 공동체의 이익을 받든 것인가"라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검찰이 울산시장 선거부정,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라임·옵티머스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는 게 바로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것"이라며 "권력이 이런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권력집단의 이익을 받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지금 집단과 공동체를 완전히 거꾸로 말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불법과 부정부패를 수사하지 못하도록 권력을 오·남용하는 대통령, 법무장관, 민주당이야말로 공동체의 이익을 저버리고 집단의 이익을 받들고 있음을 왜 모르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비겁하게 딴전만 피울 수는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라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공직자는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며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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