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文 입장 표명"…안철수 "秋 뒤에 숨지 마라"

입력 2020-11-30 16:28:45 수정 2020-11-30 20:38:00

국민의힘 초선들, 청와대 앞 1인 릴레이 시위 "수석 면담도 불통"
安, 문대통령에 여야대표 회동 제안

국민의힘 윤두현, 강민국, 정희용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3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재요청하기 위해 연풍문으로 이동하다 제지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4일차 항의 시위 중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두현, 강민국, 정희용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3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재요청하기 위해 연풍문으로 이동하다 제지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4일차 항의 시위 중이다. 연합뉴스

야권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거센 압박에 나서고 있다.

30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인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를 만나 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했다.

정희용(고령성주칠곡)·강민국·권명호·배현진·서종숙·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최 수석과의 면담 약속을 잡고 청와대 분수대 앞 시위 현장에서 비서동 입구인 연풍문으로 이동했다.

의원들은 연풍문 앞에서 최 수석과 배재정 정무비서관을 만나 지난 27일 발표한 성명이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최 수석은 "전달하지는 못했다"며 "(성명 내용이) 다 쟁점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질의하거나 여야정 대표 회동 등에서 이야기할 문제이지 글로 오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이견만 확인하는데 그치자 서 의원은 "금요일에 만나자고 했는데 75시간 만에 만나주시나"라고 거듭 지적했고 최 수석은 "그날 대통령과의 공개회의 일정 등이 있어서 여의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 수석은 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을 이유로 "다시 만나자"며 자리를 떠났고 면담은 15분 만에 끝났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청와대의 불통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최 수석과의 면담이 문재인 정권이 국민, 국회, 야당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다"면서 "또 한번 정권의 불통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일갈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문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뒤에 숨지 말고 국정 책임자로서 정당 대표들과 진정성 있게 서로 의견을 나누자"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든 공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 내년도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집행할 것인지부터 얘기해보자"면서 "온 나라가 돌이킬 수 없는 혼란과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유리할 때만 나서고 불리할 땐 숨는 대통령, 권력을 키우며 사익 추구에 혈안된 홍위병 측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력을 쥐었다고 마음대로 하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라 독재정권이 하는 짓"이라며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고 무능과 무법에 대한 면죄부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이어 "악정(惡政)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국정을 책임진 사람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책임지지 않는 없을 무의 무정(無政)"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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