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아 원예복지사 "꽃과 식물로 행복 선물하지요"

입력 2020-11-29 15:45:35 수정 2020-11-29 19:40:23

"말없는 식물이 우리의 심신을 달래주는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10년 전 국제로타리 가입 활동 시작…꽃꽂이 수업 후 원예사로 봉사활동
학교·요양원에 원예 기쁨·희망 전해

27일 대구 수성구 덕화중 인근 원예 사무실에서 장영아 원예복지사가 센터피스 제작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27일 대구 수성구 덕화중 인근 원예 사무실에서 장영아 원예복지사가 센터피스 제작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힘들고 지친 심신의 안정과 회복에는 원예 생활이 효과적입니다."

27일 대구 수성구 덕화중 인근 원예 사무실에서 만난 장영아(52) 원예복지사는 "봉사활동을 하던 중 원예의 귀중함을 알게 됐고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영아 원예복지사는 10년 전 국제 로타리에 가입 후 대구지역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는 막연히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어린시절부터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뜻깊은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목표이자 바램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로타리 모임에 나가 꾸준히 봉사활동에 나선 결과, 지금은 국제 로타리 3700지구 문화로타리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독거노인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연탄 봉사활동, 무료급식 봉사,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라며 "적극적으로 다가가 닫힌 마음의 문을 열었을 때 가장 감동적이고 가슴을 울린다"고 말했다.

8년 전 장 원예복지사는 봉사 뿐 아니라 또 다른 활력을 찾아 평소에 관심이 있던 꽃꽂이 수업을 듣게 됐다. 이후 아름다운 꽃의 매력에 반한 그는 꽃과 식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원예사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꽃을 보고 화를 내는 사람은 없다"라며 "행복한 순간을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수업을 들으며 수경재배, 토피어리, 다육이 모아심기, 화관만들기 등 식물을 이용한 봉사활동도 병행해왔다"고 설명했다.

2019년 겨울 대구의 한 가정집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본인 제공.
2019년 겨울 대구의 한 가정집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본인 제공.

원예복지사는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충을 풀어 줄 수 있는 직업이다. 그는 '힘든 사람들을 위해 원예기술로 도울 방법이 없을까'라며 고민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원예복지사에 관해 공부하게 됐다. 그는 2018년 외삼촌이 돌아가시면서 원예복지사에 대한 꿈은 확고해졌다. 장 원예복지사는 "당시 위독한 외삼촌에게 노란 카탈레나 장미를 선물했는데 힘든 상황에서도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했다"라며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외삼촌이 돌아가셨지만, 마지막 웃음을 선물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도 이런 행복을 느껴봤으면 하는 생각에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예복지사에 대해 건강, 행복,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원예 활동을 통해 정서·신체·인지·사회적 건강과 재활을 도울 수 있는 전문적 직업이다"라며 "정성과 애정을 쏟아 식물이 잘 자라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과 희열 등의 감정을 치료에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예복지사는 각급학교에서도 교육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북예고, 상인중·고, 대륜중, 봉덕초 등 다양한 곳에서 원예의 기쁨을 알리고 있다. 또 대구지역의 요양원에서도 희망을 전한다. 그는 "어머니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에 있는 분들을 모시고 있다. 딸이라고 생각하며 늘 함께하고 있다"라며 "원예 수업하다 어르신들이 며느리 같다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좋다"고 말했다.

장영아 원예복지사가 2019년 9월 경북 성주군 가나안농장에서 치매예방을 위한 치유농업
장영아 원예복지사가 2019년 9월 경북 성주군 가나안농장에서 치매예방을 위한 치유농업 '허브식물로 힐링하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본인제공.

그는 원예복지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 원예복지사는 "치매 노인들에게 고무신에 꽃으로 장식을 하는 등 옛 물건과 관련된 원예 활동을 하면 기억이 돌아오기도 한다"라며 "그뿐만 아니라 오감을 자극해 정서적 교감 활동을 하면 긍정적 에너지를 끌어내고 예방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장 원예복지사는 앞으로 원예 문화가 실생활과 더욱 밀접해졌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반려 식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등 아름다운 식물을 통해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원예의 긍정적 효과를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