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결혼을 약속한 커플들은 속앓이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장 감염 위험 때문에 결혼식 자체를 미루고 또 미루면서 결혼식이 파토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코로나19는 2020년 결혼식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매일신문은 빅데이터 분석업체 더아이엠씨와 함께 2020년 결혼식의 바뀐 모습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해 봤습니다. '결혼식'과 '신혼여행'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올해 1월 1일~11월 13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의 뉴스, 카페, 블로그에 나타난 데이터 29만833건을 분석했습니다. 수집과 분석은 더아이엠씨의 수집·분석 도구인 '텍스톰(Textom)'을 이용했습니다.
◆ 예비 신혼부부들 "결혼식, 할 수 있겠지?"

2020년 초에 결혼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에 있어서 가장 당면했던 과제는 바로 '결혼식을 하느냐 마느냐'였습니다. 결혼 성수기가 다가오는 2월에 '결혼식' 관련 관심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7월까지 계속 줄어듭니다. 그 이유는 바로 코로나19 때문이죠. 2월부터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는 한창 결혼 성수기인 3~5월 사이의 결혼식을 모두 멈춰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8월에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적용으로 결혼식장 이용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 나옵니다. 적어도 '하객 있는 결혼식을 할 수 있겠다'는 희소식이었죠. 이 때 결혼식 키워드의 관심도는 급상승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봄에 미뤘던 결혼식이 9월에 치러지게 됐죠.

'결혼식' 관련 워드클라우드를 살펴보면 '예식장'보다 더 크게 자리잡은 단어가 바로 '코로나'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린 문제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혼식' 키워드와 연관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코로나와 연결시킬 수 있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특히 짚어봐야 할 단어가 '위약금'과 '혼인신고'인데요,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을 연기하는 예비 부부가 늘어났고, 이 때문에 함께 언급된 단어가 바로 '예식장 위약금'입니다. 그리고 신혼집 등의 문제로 결혼식은 연기했지만 혼인신고는 먼저하는 문화가 생겨 '혼인신고'라는 단어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결혼식참석'과 '고민'을 엮어서 볼 수도 있겠는데요, 하객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해야 할 지 고민이라는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 수가 줄어들면서 청첩장과 축의금 문화도 바뀌는 추세임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청첩장을 직접 전달하는 것도 어려워 종이청첩장 제작 개수도 줄었으며, 청첩장에 축의금을 전달할 수 있는 계좌번호를 기입하는 것도 이전보다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듯 코로나19의 유행이 바꾼 청첩장, 축의금 문화가 결혼식과 연계되는 단어로 나타났습니다.
◆ 신혼여행지 1순위는 단연 '제주도'

결혼식을 어찌저찌 해결한 신혼부부들, 신혼여행은 어떻게 했을까요? 신혼부부들은 압도적으로 제주도를 선택했습니다. 워드클라우드만 봐도 가장 큰 크기를 차지하는 단어는 '제주도'입니다.

신혼여행지가 언급된 비율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면 이 차이는 확실히 드러납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만해도 신혼여행지 1순위는 하와이, 발리 등 해외였습니다. 국내의 경우 제주도 이외에는 언급되는 여행지가 없었죠.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인 3월부터 제주도의 인기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신혼여행지로써 국내여행은 제주도 이외에는 매력적인 곳이 없다고 느끼는 신혼부부들이 많다는 게 그래프에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제주도가 급부상해도 다른 국내 관광지인 부산, 여수, 거제, 통영은 아주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겁니다. 그나마 11월이 되니 가을 여행지로 통영이 선택지에 들어오는 정도네요. 더아이엠씨 관계자는 "국외 신혼여행지는 전반적으로 고른 모습을 보인 반면, 국내 신혼여행지로 언급된 지역은 제주도가 압도적이며, 부산과 여수, 거제, 통영, 속초는 미미한 비율을 차지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주도 이외의 국내 관광지 개발의 필요성이 빅데이터 분석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코로나19가 바꿔놓은 2020년 결혼문화 트렌드에 대해서 확인해 봤습니다. 코로나19의 역경을 이겨내고 올해 결혼하신 신혼부부 여러분들이 평생 행복하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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