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이커' 김종인 "우리도 핵무장 해야"

입력 2020-11-25 15:49:10 수정 2020-11-25 22:27:34

내년 4월 재보선 겨냥 이슈 선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이어 북한 핵위협에 맞설 자체 핵무장까지 주장,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겨냥한 이슈 선점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핵을 계속 유지하는 한 우리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이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져간다면 우리도 핵무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정부 대북관과 차이점을 부각해 '집토끼'인 보수 유권자를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3차 재난지원금을 내년도 본예산에 미리 책정하자고 기습적으로 제안해 여권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니까 재난지원금 얘기가 나오는데, (예산안 처리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예상해서 준비하는 게 온당하다"며 "예측 못 하고 내년 1월에 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 한다고 창피하게 얘기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3차 재난지원금 이슈를 먼저 꺼내 들자 정부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다 뒤늦게 이를 수용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 제안 직후 민주당은 "지금은 정기국회 예산 처리에 충실할 때"라고 거리를 뒀지만, 25일엔 "특별히 큰 고통을 겪으시는 계층을 특별히 지원해야 한다. 재난피해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이슈 선점을 위한 광폭 행보가 지난 4·15 총선 참패의 기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민주당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상황에서 1차 재난지원금 이슈를 선점한 것이 총선 압승의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당 개혁에도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원내 비대위원들에게 내년 보궐선거를 언급하며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다. 여기에서 무너지면 당은 사실상 미래가 없다. 모든 걸 다 걸고 혁신하자. 너무 안이한 과거의 방식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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