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지명됐다.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대중음악 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미국 서부시간)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지명됐다. 지난 8월 21일 발매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지난 9월 1위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 곡이다. 지난 2012년 신설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아시아인 최초로 후보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 제이 발빈·두아리파·배드 버니 & 테이니의 '운 디아'와 트로피를 두고 겨루게 된다. 앞서 빌보드 등 외신은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4대 본상 중 하나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4대 본상 후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 여러분"이라며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로서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후보에 오른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후보에 오른 것뿐만 아니라 각각 3년, 4년 연속으로 수상한 바 있다. 내년 1월 31일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상을 받는다면, 방탄소년단은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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