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후 독극물 마셔’ 대구 새마을금고 살인사건 왜?

입력 2020-11-24 16:34:33 수정 2020-11-24 16:36:18

24일 흉기난동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동구 한 새마을금고에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4일 흉기난동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동구 한 새마을금고에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4일 대구 동구 소재 새마을금고에서 벌어진 직원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60대 남성이 이날 범행 직후 농약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동부경찰서 등을 종합하면 60대 남성 A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동구 신암동에 위치한 새마을금고 은행 안으로 들어가 근무 중이던 직원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고로 직원 B(48) 씨, C(39) 씨가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도중 둘 다 숨졌다.

사건이 발생한 이 은행에는 평소 5명의 직원이 근무하지만 이날 오전 직원 4명이 창구에 있었고 다행히 사고 당시 은행 안에 손님은 없었다.

A씨는 범행 직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은행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됐지만 농약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마셔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위 세척 등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은행에서 전직 임원으로 근무한 A씨가 은행 직원들과 사이가 나빴던 점을 미뤄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6년 이상 이곳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던 A씨는 재직 당시에도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등 근무하는 직원들과 크고 작은 다툼과 고소·고발이 횡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직후 독극물을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A씨의 치료가 끝나야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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