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장관 “내년 2월말까지 철새와 철저히 차단해야”
정부가 24일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각 농가에 토종닭 등의 방사 사육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김현수 장관 주재로 가축방역 상황회의를 열고 닭·오리 등 가금농장 대상 AI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선 일부 가금사육 농장에서 토종닭·청계·오골계 등을 사육시설 밖에 풀어놓고 키우는 방사 사육이 AI 방역상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국내 철새도래지에서 6건의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만큼 방사 사육 농장은 철새와 사육가금과의 직접접촉이 이뤄지거나 철새의 분변에서 비롯된 오염원이 쉽게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식품안전국(EFSA)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동절기 가금류의 야외 사육 금지가 고병원성 AI가 억제를 위한 중요 방역조치 중 하나로 설명했다.
과거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부산 기장의 한 농가는 소규모(24마리)의 토종닭을 방사 사육하면서 인근의 철새도래지에서 날아온 야생조류를 통해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2014년 충북 진천의 한 농가에서는 농장 내 작은 연못에 거위 830마리를 방사 사육하던 중 농장 안으로 날아온 철새와 거위가 접촉하면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바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오염지역인 철새도래지를 농장으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인 내년 2월말까지 방사 사육을 금지해 달라"고 특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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