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광주무안·가덕' 신공항특별법 패키지 기싸움

입력 2020-11-23 16:34:40 수정 2020-11-23 20:11:05

민주당 "공동 추진 공론의 장 구성"
국민의힘 "정부 입장부터 밝혀야"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화상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의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열렸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가 화상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의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열렸다. 연합뉴스

김해신공항 검증 발표 뒤 불거진 동남권신공항 문제를 놓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특별법 패키지 처리' 형식의 해법을 찾자는 움직임이 급부상하면서 여야 간 기 싸움이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여권 등에선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무안광주공항의 이전을 특별법을 통해 동시 해결하자며 군불때기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총리실 검증위원회와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먼저"라는 입장 속에 논의 확산을 적극 차단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데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대구 신공항특별법, 광주 신공항이전 특별법에 대해서도 여야가 지혜를 모아 조속히 협의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인정하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며 ▷신공항특별법의 공동추진 ▷국비 지원 ▷공항수요의 적정 배분 ▷공론의 장 구성 등을 주장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도 "국가 4대 관문공항 건설로 지역 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구·부산·광주(무안) 신공항 관련 특별법 동시 일괄 처리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부산 출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3개 지역의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정책 간담회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정책 간담회 '혁신성장 4차 산업 기업 기살리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김해신공항안에 대한 검증위와 정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전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새 공항을 건설하느냐는 정부의 확정된 계획이 변경된 다음에 가능한 일인데, 김수삼 검증위원장은 변경된 바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다"며 "(가덕도 추진 여부는) 검증위 발표의 정확한 뜻이 뭔지 검증되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로 논의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항 문제라는 것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태도를 천명하는 게 순서"라며 "총리실 (검증위에서) 발표한 내용도 뭐가 정확한 건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다음 수순을 밟을 수 있는 것"이라며 "25일 국토교통부에 대한 긴급현안질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정부의 입장을 듣고 다음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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