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준 상주 코치, K리그 최고 성적 비결 '휴식'

입력 2020-11-23 15:09:28 수정 2020-11-23 20:47:37

"힘들면 쉬어야" 선수들에 강조
"운동 필요한 시점에 하면 된다"

상주상무 이세준 코치.
상주상무 이세준 코치.

"한국 선수들은 운동을 많이 안 하면 불안해한다. 습관 때문이다. 지금껏 운동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루틴 개념으로 박혀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쉬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상주 선수들도 처음에는 불안해했지만 지금은 적응했다. 필요한 시점에 운동을 하라고 가르친다"

상주의 이세준 피지컬 코치는 2012년 상주와 연을 맺은 이후 U-16 대표팀,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를 거쳐 2020년 다시 상주로 돌아왔다. 2002년 포철공고 재학 당시 이세준은 춘계고교축구대회서 준결승까지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축구 유망주로 뽑혀 브라질서 1년 간 축구 연수를 받고 돌아와 이룬 성과였다.

이세준 코치는 "한국과 브라질의 코칭 스타일이 너무 달랐고 스태프들이 주문하신 내용도 달랐다. 브라질 코치님들은 개인적 부분을 강조하셨고 한국 코치진은 당시 팀 적 부분을 강조했다. 축구에 대한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시각을 넓혀준 좋은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포철공고 졸업 후 2003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한 이세준 코치는 2006년, 23살의 이른 나이에 발목 수술로 인해 선수 생활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이후 이 코치는 학업을 선택해 3년 간 밤낮없이 학업에 몰두했고 연세대 운동생리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러한 노력이 보상 받듯 이 코치는 2012년 상주상무에서 일찌감치 프로 코치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2013년 KFA U-16 피지컬 코치를 거쳐 2014년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 피지컬 코치로 합류해 여섯 시즌을 소화했다.

6년의 슈퍼리그 상하이선화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2020시즌 이세준 코치는 K리그 상주상무로 돌아왔다. 2012년 상주와 연을 맺은 이세준 코치는 K리그 코칭 커리어를 이어갈 팀으로도 상주를 택했다.

선택은 옳았다. 이 코치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한 시즌을 완주하며 '존중과 행복'의 2020년을 보냈다. 올 시즌 선수들의 발전을 위해 이 코치가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휴식'이었다. 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회복에 대해 관대해질 것을 강조했다. 힘들면 쉬어야 한다. 지나친 운동은 부상의 빌미가 된다. 선수들 역시 처음에는 불안해했지만 지금은 적응했다. 프로이기 때문에 운동은 필요한 시점에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확고한 지도철학으로 2020년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최고의 성적을 이뤄낸 이 코치는 2021 시즌 함께할 김천상무를 꿈꾸고 있다. 이 코치는 "감독님과 함께하는 한 김천상무 역시 행복할 것이다. 아마 올해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