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7일 한국·일본서 바이든 시대 대비 외교전
리커창, IMF 등 국제금융기구 수장들과 포스트 코로나 논의
중국 RCEP 이어 CPTPP까지 가입 의향…리더십 과시 행보
중국이 이번 주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외교장관을 보내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대비한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선다. 이는 '마이웨이'를 외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들과 함께 대(對)중국 포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2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방문과 동아시아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외교장관이 한국과 일본을 직접 방문한다는 것은 바이든 시대를 앞두고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끌어당기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24~25일 일본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각각 회담하고 26일에는 한국으로 건너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 국무위원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4~5일 이후 처음인데다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도 지난 8월 말 부산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바 있어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이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
왕이 국무위원은 바이든 차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 최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 화상 회의 성과를 설명하고 상호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미국과 대결 구도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오는 24일 국제금융기구 수장들을 불러 모아 제5차 '1+6 원탁회의'를 개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등 국제 경제 발전을 위한 안건을 논의하게 된다. 중국은 또 자국 주도의 RCEP 체결에 이어 미국의 탈퇴로 유명무실해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미국을 대체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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