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경북대병원 '23위'·영남대병원 '26위'

입력 2020-11-23 16:30:46 수정 2020-11-23 22:23:35

심평원 진료비 청구액 순위…대구가톨릭대 37위로 밀려
대구 대학병원 5곳 중 4곳 건보청구액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계명대 동산병원만 18위→16위 '선전'

코로나19가 대구경북에 휘몰아친 지난 상반기에 경북대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레벌D 전신보호복과 전동식호흡보조구(PAPR)를 착용한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타 병원에서 전원받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음압이송카트에서 중환자음압병실로 옮기며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코로나19가 대구경북에 휘몰아친 지난 상반기에 경북대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레벌D 전신보호복과 전동식호흡보조구(PAPR)를 착용한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타 병원에서 전원받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음압이송카트에서 중환자음압병실로 옮기며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제공

지난 상반기 대구경북 지역에 몰아친 코로나19 여파로 대구의 대학병원들이 경영실적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 청구액 현황(2018년~2020년 5월)'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상급종합병원 5곳 중 계명대 동산병원을 제외한 4곳이 진료비 청구 순위에서 전년도에 비해 떨어지며 20~30위권으로 밀려났다.

경북대병원은 2018년 전체 42개 상급종합병원 중 18위를 기록한데 이어 2019년 17위로 한계단 올라서면서 도약을 모색했지만,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23위까지 밀렸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중증 환자가 많다보니 병상도 내줘야 했고, 일반 환자를 진료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웬만한 질환으로는 병원을 찾지 않아 환자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도 지난 2018년 24위에서 2019년 21위까지 올라서면서 10위권대 입성을 노렸지만, 2020년 상반기 26위까지 추락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018년 36위에 머물다가 2019년 34위를 기록하며 상승기류를 타는 듯 했지만 올 상반기 3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칠곡경북대병원도 2018년 40위에서 이듬해 37위로 3단계 올랐지만, 올해엔 39위로 주저 앉았다.

다만 지난해 달서구 성서로 이전한 계명대 동산병원만 기존 순위권을 유지하면서 선방했다. 2018년 16위로 대구에서 건보 진료비 청구액이 가장 많았던 동산병원은 2019년 18위로 주춤했지만, 올 상반기 코로나 상황에서도 16위를 탈환했다. 대구에서 유일한 10위권대 자존심을 지켰다.

계명대 동산병원 측은 "중구의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성서 본원은 청정병원을 유지하면서 코로나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등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반기 코로나19 홍역을 치른 대구의 주요 병원들이 다행히 하반기 들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병상 가동률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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