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임용고시 예정대로…"시험 연기" 靑청원도

입력 2020-11-20 16:39:01 수정 2020-11-20 16:49:57

서울시교육청, 예정된 시험 진행…'노량진 학원발' 코로나 확산에도 강행 '비상'

중등 임용고시 시험을 하루 앞두고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동작구보건소에서 학원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중등 임용고시 시험을 하루 앞두고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동작구보건소에서 학원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중등 임용고시 하루 전 무더기로 쏟아진 노량진 학원가 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에 '시험을 연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예정된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임용고시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중등 임용고시 시험을 하루 앞둔 수험생들은 20일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시험을 연기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한편, 일부 수험생들은 증상이 있음에도 확진될 경우 시험을 응시할 수 없다는 교육청 방침을 염두해 무리하게 약을 먹어가며 학원을 오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증폭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청은 20일 노량진 대형 임용고시 학원 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3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밀접접촉한 214명이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가운데 아직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은 수험생들도 있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작구청에 따르면 '임용단기' 학원 수강생 2명이 지난 18∼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다른 수강생과 직원 등 2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로 확진된 24명은 전날부터 구청이 학원 관련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양성으로 판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대상자 가운데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도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추가 확진자 발생에 따라 구청은 학원 수강생과 직원 등 총 214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중등 임용고시 시험을 하루 앞두고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 연합뉴스
중등 임용고시 시험을 하루 앞두고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임용고시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시험은 예정대로'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자가격리자는 별도 시험장 1개를 마련했다"며 예정대로 시험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사장 방역을 강화하고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지만, 자가격리자의 경우 별도로 마련한 시험장(1곳)에서 응시할 수 있어 밀접접촉자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시험 강행이 안전불감증으로 더 큰 지역확산을 일으킬 것이라는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등 임용고시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 는 글이 올라와 3천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시험을 보고자 전국에 있는 수험생들이 서울에 온다" 며 "강원,경남,전남 등 전국적으로 지역발생이 급증하는 시기에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시험 중간에 자기 자리에서 점심식사를 먹는데 칸막이도 없어 감염 우려가 크다. 또 시험장소가 학교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도 안심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날 노량진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한 수험생은 "교육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응시 불가' 방침을 고수해오다 보니 시험을 앞두고 증상이 있어도 무리하게 약을 먹어가며 시험 준비를 강행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불안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급증하면서 2∼3월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의 누적 확진자 수를 이날부터 추월한 상황이다. 이날 서울시는 19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132명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와 도심집회 영향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던 8월 27일(146명) 이후 84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말 50명대를 오르내리며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다가 이달 10일부터 45명→53명→74명→69명→85명→81명→90명→92명→109명→132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날 확진자 수(132명)를 그 전날 진단검사 건수(6654건)로 나눈 확진율은 2.0%로 최근 15일간 평균 1.6%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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