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용성면 주민들, 동물치유센터 건립 반발

입력 2020-11-19 16:17:21 수정 2020-11-19 22:30:25

주민설명회도 없이 일방적 추진에다 소음, 환경오염 우려
경산시 "더 깨끗하게 관리하고 소음 등 줄이겠다"

경산시 유기동물보호소가 있는 용성면 부제리에
경산시 유기동물보호소가 있는 용성면 부제리에 '행복동물복지 치유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시가 주민설명회도 열지 않고 일방적으로 용성면 부제리에 '행복동물복지 치유센터'(이하 동물치유센터)를 건립하려 하자 인근 주민들이 소음, 환경오염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산시는 사업비 29억원을 들여 현재 시립 유기동물보호소가 있는 부제리 737-3 일대 1만4천755㎡의 땅을 매입해 내년 연말까지 연면적 632㎡ 규모 동물치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동물치료실, 입양·분양실, 반려동물 카페,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3년 전부터 운영 중인 유기동물보호소는 연간 900~1천 마리 유기견을 보호하면서 60% 정도는 입양하고, 나머지는 안락사시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동물치유센터는 유기동물의 미용·목욕 등 위생관리, 충분한 보호관리 공간 확보 등을 위한 시설이다.

이와 관련, 가깝게는 200m가량 떨어진 부제리 길곡마을 주민들은 "기존 유기동물보호소보다 더 큰 규모로 동물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경산시가 의견 수렴이나 공청회도 열지 않고 부지 매입까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동물치유센터를 운영하면 소음과 냄새, 분뇨 등 환경오염이 불 보듯 뻔하다"며 건립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주민들이 19일 경산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행복동물복지 치유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뜻을 전하고 있다. 독자 제공
경산시 용성면 부제리 주민들이 19일 경산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행복동물복지 치유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뜻을 전하고 있다. 독자 제공

부제리 주민들은 19일 경산시농업기술센터를 항의방문해 기존 유기견보호소 운영 폐쇄와 동물치유센터 건립 반대 입장을 전하며 앞으로 집회,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산시 관계자는 "기존 보호소를 더 깨끗하게 잘 관리하기 위해 국비 지원을 받아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정이 급해 설명회 등을 열지 못했다"며 "건립 후 운영하면서 주민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해명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