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커피 장사 희망’ 조두순…출소후 보복 두려워 푸쉬업 1천개씩

입력 2020-11-18 17:37:17

조두순과 같이 복역한 A씨 "조두순 과거 범행 반성 한 적 없어"

2019년 10월 26일자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 공개된 조두순 최근 모습. SBS 캡처
2019년 10월 26일자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서 공개된 조두순 최근 모습. SBS 캡처

아동 성폭행을 저지르고 다음달 출소하는 조두순이 수감 생활 중에 자신의 범행을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는 동료 재소자의 증언이 나왔다. 그가 평소 출소 후 자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 보복을 상당히 두려워했고 이를 대비하고자 하루 1천개 씩 팔굽혀펴기 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8일 국민일보는 조두순과 함께 경북북부 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가 출소한 A씨를 인터뷰, 조두순이 과거 동료 재소자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부인해 왔다고 보도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조두순은 9사동(수용동) 독거실(독방)에 수용돼 있었고 하루 한 시간 운동을 할 때만 재소자 4~5명과 함께 있었다. 한 수용동에는 보통 재소자 20명이 있고 A~D조로 나눠 돌아가며 운동을 했다.

A씨가 과거 운동 시간에 조두순에게 범행을 반성 하냐고 물었는데 그는 "술에 취해 기억도 안 나고 그런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소 조두순은 한 시간에 팔굽혀펴기를 1천개씩 하는 등 운동에 열중했다. 33개씩 1세트를 하는 식인데 조두순은 35세트까지도 했다는 것.

'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냐'는 동료들의 물음에는 '출소 후 보복이나 테러를 당할까봐 걱정 된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그는 출소 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질 경우 부인이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며 걱정해왔다고 한다. 교도관들에게도 이런 심경을 수차례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출소 후 계획에 대해 '부인과 함께 집 근처 산에서 커피 장사를 하려고 한다'는 등의 얘기를 했다고 한다.

조두순은 2018년 7월부터 포항교도소로 이송돼 심리 치료를 받았다. 포항교도소 심리 치료를 받은 후 지난해 초쯤 다시 경북북부제1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포항교도소에 비해 경북북부제1교도소의 시설 및 처우가 좋지 않다고 자주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독거실의 CCTV와 텔레비전에서 이상한 전파가 나온다며 동료 재소자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하는가 하면, 지난해 4월에는 배식량이 적다는 이유로 소란을 벌이기도 했다. 조두순은 "이걸 사람이 먹으라고 주는 거냐. 나만 적게 주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불만을 제기해 교도관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당시 조두순은 12~15일 정도 11사동에 있는 징벌방에 수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징벌방에서는 개인 물품을 쓰지 못하고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못한다. 조두순의 이런 불평은 지난 1월에도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지난 7월 안산 보호관찰소 심리 상담 과정에서 "내 범행이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지 알고 있다. 안산으로 돌아가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범행을 반성한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가로 진행된 상담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내가 보고 들은 기간 중에는 조두순이 범행을 반성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함께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던 오원춘은 매일 자신의 독거실에서 피해자를 위해 108배를 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조두순은 아동 성폭행 범죄로 징역 12년을 선고 받고 다음달 출소한다. 그는 최근 출소 직전에 진행되는 특별 심리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교도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조두순은 최근 출소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무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기도 했다. 다만 고령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실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두순의 범행 피해자 가족들은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안산을 떠나기로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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