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 '빨간불'…부동산은 과열 양상

입력 2020-11-19 16:17:52 수정 2020-11-26 17:46:01

19일 대구상공회의소 하반기 경제동향 보고회
업체 54% "코로나 피해 극심"…정책 지원금 못 받은 곳 62%
주택 매매 전년比 57%증가…대출금 23조5천억 천정부지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매일신문DB

하반기 경제 동향 보고회를 연 대구시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실물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분야는 곳곳에서 위험 신호를 보내고, 부동산 시장은 과열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9일 오후 2시 온-나라 PC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권영진 대구시장, 최시헌 대구국세청장, 정경훈 대구고용노동청장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앞으로의 경제 정책 기조를 가늠할 하반기 경제 동향 보고회를 개최했다.

자료 준비와 발표는 대구경북연구원 임규채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이 맡았고,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주재하는 토론회가 이어졌다.

임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경제지표가 지속해서 하락했다"며 "소비심리의 동반 위축으로 지역 제조업체가 느끼는 어려움은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지난 8월 대구경북 528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5개가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피해(54.9%)를 호소했다. 특히 매출액 50억원 미만이거나 3차 협력 관계에 있는 영세한 기업일수록 체감도가 높았다.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매출 실적이 감소한 기업은 77.8%에 달했으며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2.1%에 그쳤다.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자금 조달, 운영 등 자금관리가 59.8%로 1위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생존지원금, 세재 면제, 특별경영자금 등 정책 지원을 받지 못한 기업이 62.7%에 달해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분야는 곳곳에서 위험신호를 보내는 반면 민생과 직결되는 부동산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인다.

지난 9월 지역의 주택매매거래량은 5천211호로 전년 동월 대비 57.4% 증가했다. 구·군별로는 서구(-8.9%)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가 수성구(98.7%), 달서구(63.9%), 동구(60.9%) 순으로 증가했다.

10월 구·군별 아파트매매가격지수도 수성구(8.4%), 서구(6.0%), 달서구(5.8%), 중구(4.9%) 등 모두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금액도 23조5천24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3% 늘었다.

임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주택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 임대차 3법이 등장하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에 풀린 자금도 부동산 시장으로 계속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기업의 생존, 일자리 존치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세금감면, 대출 유예 등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 및 고용인력 유지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 실장은 "일시적인 소규모 자금지원은 기업 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각종 세제혜택으로 기업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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