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잠룡들 서울시장부터 잡아라"

입력 2020-11-17 15:54:56 수정 2020-11-17 21:38:22

"유승민·안철수·오세훈 서울시장 나가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주자들 체급 낮춰라" 주장 나와
서울시장선거 승리라는 디딤돌 놔야 대선도 승리한다는 논리

유승민 전 국회의원.
유승민 전 국회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금 당의 형편을 볼 때 내후년 대선이 아닌 내년 서울시장 선거부터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대선주자로 언급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이 아닌 서울시장으로 체급을 낮춰 '필승 주자'로 출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세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장 승리라는 디딤돌을 놔야 대권도 거머쥔다는 이른바 '디딤돌 승리론'이다.

17일 복수의 국민의힘 초선 의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내 대권주자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먼저 나와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는 초선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개진되고 있다.

초선인 박수영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우리 당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분 중 그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았던 분들은 서울시장 출마부터 하시길 바란다"고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에 따르면 유승민·오세훈·안철수 3명 중 1명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야 승산이 크다는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17일 한 라디오방송에 나가 재보선 후보와 관련해 "선거라는 것이 금방 하늘에서 인물이 뚝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는 사람이 다크호스로 나타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언급, 기존에 지명도가 있는 정치인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이길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의 주변 사람들은 "서울시장도 괜찮다"는 뜻을 전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측근들은 "절대 그럴 리 없다. 유 전 의원의 행선지는 대권"이라는 말을 흘리고 있지만,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관련 보고서를 검토해봤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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