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행정타운 '다문화 누들타운' 거듭날까

입력 2020-11-16 18:22:05 수정 2020-11-16 21:40:44

달서구청 16일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 열어
아시아 면요리 '누들타운' 건립·대명유수지 전망대 조성·선사시대路 조성 계획도

달서구청이 16일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그동안 방치됐던 성서행정타운의 다문화 누들타운 개발을 비롯해 대명유수지에 전망대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가칭
달서구청이 16일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그동안 방치됐던 성서행정타운의 다문화 누들타운 개발을 비롯해 대명유수지에 전망대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가칭 '달서 에코트리'로 이름 붙은 대명유수지 전망대 조감도. 달서구청 제공

15년째 방치된 대구 달서구 이곡동 성서행정타운 부지를 '다문화 누들타운'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성서행정타운 부지는 성서구 분구에 대비해 2006년 대구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사들인 곳으로 분구가 좌절되면서 지금껏 방치돼 있었다.

달서구청은 16일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내년부터 2030년까지 지역을 역사문화도시와 생태관광도시, 서남권 관광거점도시로 나눠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역사문화도시 개발안에는 성서행정타운부지의 다문화 누들타운 조성과 선사시대로 명소화 사업이 포함됐다.

구청은 성서행정타운 부지를 대구시로부터 임대해 컨테이너형 누들타운으로 조성, 창업공간과 식당가, 공유주방 등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성서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다문화 가정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 쌀국수나 태국요리 등 동남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로 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대구는 1980년대 초까지 전국 국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면 요리 역사가 깊은 곳이다"며 "다문화 누들타운이 조성되면 인근 와룡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동안 흉물 논란이 제기되는 등 주민 반발을 샀던 달서구 진천동 원시인 조형물도 '선사시대로 명소화 사업'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구청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과 원시인 조형물을 잇는 약 700m 구간을 '선사시대 테마로'로 조성하기로 했다. 달서구청은 테마로에 나무와 돌 등 자연물을 활용한 벤치를 설치하는 한편 원시인 조형물엔 겨울철 한파주의보 때 원시인 입에서 입김이 나오는 장치를 부착해 계절별 이벤트나 캠페인에 활용할 예정이다.

생태관광도시 조성을 위해선 대명유수지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그동안 경관과 위상에 비해 접근성이 낮고 주변 관광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전망대(가칭 '달서 에코트리')를 조성할 경우 관광객 방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두류공원을 거점으로 대구시 신청사 주변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서남권 관광거점도시 개발안으로 제시됐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달서구는 인구가 60만명에 가깝지만 외부인에 소개할 곳이 이월드와 수목원 뿐이었다"며 "관광 트랜드도 숨은 명소를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크고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아기자기한 공간을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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