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혀 촬영만 하거나 직계가족 모여 식사로 대신
돌상 대여업체 문의 빗발쳐…돌잡이·돌상 사진촬영 목적
"코로나 시국에 사람들을 초대하기에도 민폐인 것 같고, 그렇다고 한 번밖에 없는 돌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넘기는 것도 아쉽잖아요. 아이가 성장한 뒤에 이야기해줄 거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돌잡이만 했어요."
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 기세가 돌잔치 문화를 바꿔놨다. 돌상을 대여해주는 업체는 때 아닌 활황을 맞고 있다. 행사는 사라지고 사진은 살아남았다.
주부 A(34) 씨는 최근 첫 아이 돌잔치에 돌상과 돌잡이 세트를 대여해 사진만 남겼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하자 직계가족만 모여 식사를 하고, 4만~5만원 남짓한 돌상을 빌려 사진만 찍었다는 것이다.
돌상 대신 스튜디오에서 한복을 입혀 돌 촬영만 하는 것도 코로나가 빚어낸 트랜드다. 둘째 아이 돌잔치에 뷔페 식사, 행사 진행 모두를 생략했다는 B(40) 씨는 "첫째 때는 행사 예약, 답례품 준비, 손님 맞이 등 세달 전부터 행사 계획을 짰지만, 지난 달 있었던 둘째 돌잔치 때는 집으로 양가 부모님을 모셔 식사만 하고 아이의 돌사진만 남겼다"고 했다.
특히 돌잔치는 어린아이가 주인공인 탓에 더욱 조심하는 분위기다.
사진만 남기는 돌잔치가 대세가 되면서 돌상 대여업체가 바빠졌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돌상을 대여해주는 한 업체는 최근 하루 10통에 가까이 돌상 대여 관련 문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매출도 전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이곳 관계자는 "기존에는 돌잔치라 하면 사회자를 섭외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타임, 퀴즈 타임 등 행사에만 기본 1시간이 넘었다"며 "최근에는 한식당이나 레스토랑에서 가족 식사 전 생일 축하 노래, 돌잡이, 스냅 사진 촬영 등 30분 안에 끝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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