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채팅 게임·식사 대신 사은품…코로나가 바꾼 송년회 풍속

입력 2020-11-16 17:49:08 수정 2020-11-16 21:11:54

인원 대폭 줄여 송년회 열거나 신년회마저 연기

코로나19 탓에 일부 기업체는
코로나19 탓에 일부 기업체는 '비대면 송년회'나 '식사 없는 송년회' 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말을 앞두고 송년회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자제하는 대신 비대면 송년회 등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송년회를 진행하는 방식도 예년보다 다양해졌다. 한 해를 매듭짓는 행사를 개최하긴 해야 하지만 평소처럼 송년회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까닭에서다. 실제로 기업 인사 담당자가 모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년회·종무식 아이디어를 묻는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와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체는 '비대면' 송년회에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 한자리에 모일 필요 없이 화상채팅 프로그램인 ZOOM(줌)이나 유튜브(Youtube) 스트리밍 방송 등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 비대면 행사대행업체 관계자는 "퀴즈나 게임, 시상식처럼 온라인으로 참여 가능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비대면 송년회를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기업체 등에서 하루 최대 30통 정도 예약 문의가 오고 있다"고 했다.

오프라인으로 송년회를 진행하는 대신 식사 시간을 과감히 없애는 경우도 있다. 지역 한 행사대행업체 관계자는 "식사 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사를 의뢰하는 기업·단체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며 "식비를 절감해 직원들에게 사은품을 나눠주는 등 시상식 형태의 송년회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시기를 조율하는 건 고전이 됐다. 대구경북지역 향우회 등에서는 참석 인원을 대폭 줄여 송년회를 개최하거나 신년회마저 연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호남향우회는 해마다 회원 500여 명을 초청해 송년회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100여 명으로 인원을 줄일 계획이다. 재대구 안동향우회는 코로나19 상황을 살펴 내년 구정 이후에 신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말에 진행됐던 송년 모임을 앞당기기도 한다. 연말에는 송년회를 하러 온 사람들로 식당이 북적일까봐 일찌감치 모임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직장인 정한나 씨(32) 는 "이달 말에 대학 동창 7명이 모여 송년 모임을 열기로 했다"며 "사람이 붐비는 연말보다는 안전할 것 같아 일찍 해버리려고 한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