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13억 명이 동시에 점프했다가 착지를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혹자는 지구 반대편에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허무맹랑한 소리다. 평균 몸무게 60㎏으로 환산한 중국인 13억 명의 총몸무게는 7천800만t이다. 반면, 지구의 질량은 59해8천400경t이나 된다. 비교조차 안 된다. 인류의 몸무게를 다 더하더라도 히말라야 위에 얹힌 모래 몇 줌꼴이다.
그래도 인류가 동시에 점프하면 지구에 어느 정도 충격을 주는지 계산한 호사가가 있다. 그에 따르면 인류 전체가 동시에 뛰면 지구에 1천 분의 1나노미터(㎚) 정도의 진동을 줄 수 있다. 원자의 지름이 0.1㎚이니 무의미한 충격이다. 63빌딩 꼭대기에 날파리 한 마리가 살포시 앉은 수준이라고나 할까.
대자연의 광활함에 비춰볼 때 인류는 미미한 존재지만 생태계와 다른 동식물종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미미하지 않다. 생명종들이 환경 파괴로 대거 멸종하고 있다. 지구 역사상 5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인류에 의해 6번째 대멸종이 일어나는 중이라는 학자들의 경고는 예사롭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런 인류에게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19의 역설'이다. 올 들어 인도 펀자브주 잘란다르에서는 150㎞ 떨어진 히말라야 산맥이 맨눈으로 보인다고 한다. 30년 만의 일이다. 지난여름 중국발 온실가스가 대폭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하늘도 맑아졌다. 모처럼 숨 쉴 맛 난다.
땅속도 고요해졌다. 인간 활동이 줄어들어서다. 지난 11일 일본 국립산업과학기술연구소는 도쿄의 '지진 소음'이 줄어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지진 소음은 인간의 활동이 땅속에 반영돼 일어나는 특정 주파수를 말하며, 지진 관측에 방해가 되는 일종의 잡음이다. 지난 9월 세계 연구진이 공동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지진 소음 감소는 세계적 현상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류에게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인류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아니, 돌아가서는 안 된다. 후손들의 부(富)를 당겨 쓰고 쓰레기를 물려주는 짓은 이제 멈춰야 한다. 코로나19는 그런 교훈을 일깨우기 위해 지구가 인류에게 보낸 최후의 통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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