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女의원들 "성희롱 의원 사퇴하라"

입력 2020-11-13 17:47:36 수정 2020-11-13 20:05:55

공개사과 촉구·모욕 혐의 고소…"무마 시도한 동료 2차 가해자"
달서구의회, 다음주 중 두 의원 윤리위원회 회부 예정

달서구의회 여성의원들이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기자를 성희롱한 A구의원과 이를 무마하려한 B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달서구의회 제공
달서구의회 여성의원들이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기자를 성희롱한 A구의원과 이를 무마하려한 B구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달서구의회 제공

대구 달서구의회 여성의원들이 최근 출입기자 성희롱 발언 의혹을 받고 있는 동료 구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달서구의회 여성의원 7명(김귀화, 김정윤, 이신자, 홍복조 의원(이하 더불어민주당), 김화덕, 조복희(이하 국민의힘), 안영란(무소속))은 13일 오후 1시 30분 구의회에서 최근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논란이 된 A구의원의 공개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대구지검 서부지청을 찾아 A구의원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A구의원은 한 인터넷언론 여기자인 B씨에게 '가슴을 보여달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사 논란이 인 바 있다.

A구의원으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직접 들었다는 한 여성 구의원은 "A구의원으로부터 몸공천을 받았다느니 혼자 사는 여자는 못쓴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에 참다 못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여성의원들은 동료 C구의원에 대해서도 B씨에게 전화를 걸어 A구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을 무마하려 시도했다는 이유로 사퇴를 촉구했다.

달서구의회 여성의원 대표를 맡은 조복희 의원은 "구민 대표인 구의원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A구의원이 주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C구의원도 2차 가해자"라며 "A구의원과 C구의원은 구의원직을 사퇴하고 윤권근 달서구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대처와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구의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사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께 사퇴 요구를 받은 C구의원은 "구의회에서 맡은 직책이 있어 의회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B씨에게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이지만 A구의원을 도우려는 의도라기보다 요즘 달서구의회가 워낙 시끄럽다보니 한 일이었다"며 "A구의원이 여성의원들에게 했다는 막말은 아예 몰랐다. 알았다면 굳이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달서구의회는 다음주 중 A, C구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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