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탄 부동산…부산, 대구 찍고 서울로?

입력 2020-11-13 16:59:10

한국감정원, 부산·대구 집값 '역대 최고치' Vs. 서울은 '불안'

대구, 부산의 아파트 값이 폭등세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유동성 장세가 서울로 확장될 것이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대구, 부산의 아파트 값이 폭등세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유동성 장세가 서울로 확장될 것이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대구, 부산의 아파트 값이 폭등세를 기록하면서 이같은 유동성 장세가 서울로 확장될 것이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39%로 1주 전보다 0.1% 포인트 증가했으며,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징적인 것은 광주를 제외한 대구, 부산 등 경부선 대도시들이 유독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부산은 수영구(1.13%)와 해운대구(1.09%)를 중심으로 0.56%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구 역시 수성구(1.11%)를 중심으로 0.39% 상승했다.

대표적인 곳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와 대구 수성구 범어4동 경남타운이다.

재건축이 추진 중인 부산 삼익비치는 지난달 29일 전용 157㎡가 20억 9천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1월 최저 실거래가 9억원 보다 11억9천만원이 올랐다.

역시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올해 6월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된 대구 경남타운은 최근 84㎡가 18억원에 매물로 나왔다가 이내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으로 인해 대구 수성구 중에서도 범어4동이 주목을 받으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면서 아예 매물 자체가 사라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131㎡의 경우에도 지난달 실거래가 1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5억원 정도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는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최근 정비사업이 활성화 되고 비규제 지역이라는 풍선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수요가 부산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에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기는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대구 최고의 알짜지역으로 꼽히는 '범어4동, 만촌3동'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 부산의 부동산 시장 강세가 경부선을 타고 다시 서울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방은 매매와 전세 차이가 적어 매매가와 전세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 지방의 아파트값이 서울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으나 아직은 차이가 크고 서울권에는 규제가 특히 심해 투자가 서울로 쉽사리 회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의 아파트 전세와 매매가 뒤엉켜 역대급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정부 정책 여파로 72주째 상승세를 보이고있으며, 전세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과 지방으로 향했던 투자 수요의 회귀가 겹치면서 매매시장마저 폭등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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