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고집 센 윤석열, 정치 안 맞아…본인이 판단해야"

입력 2020-11-13 10:34:12 수정 2020-11-13 10:48:41

윤석열 신드롬에 대해 "안철수·고건·반기문도 이런 현상 있었어"

지난해 3월 유인태 국회사무총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혁신자문위원회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유인태 국회사무총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혁신자문위원회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한 여론조사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 1위를 차지한 윤석열 검찰 총장에 대해 "고집센 사람들은 원래 정치에 잘 맞지 않는다"고 평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총장이라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고집이 센 사람"이라며 "정치판에는 잘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원조 친노 인사로 꼽힌다.

그는 "원래 정치라는 건 기본적으로 타협을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정치의 본령은 국민 통합에 있고, 그 통합은 결국 협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 아니겠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혐오의 대상 같은 불신이 심하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늘 있었다"며 "안철수, 고건 총리, 반기문이 다 이런 현상이었다"고 현재의 윤석열 신드롬을 분석했다.

유 전 총장은 "정치불신으로 뻘밭에 와서 오래 뒹군 사람은 식상해서 경험이 없고 뻘밭에서 안 굴러먹어야 뜨는 현상이 참 불행하다"고도 했다.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나서서 어떻게든지 좀 정리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이대로 방치하는 건 대통령에게 너무 부담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나서긴 했는데 임명권자가 조정해서 둘이 다시 손잡고 갈 수 있도록 하든가 인사조치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이 정치판에 나왔을 경우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파괴력은 하기 나름이지만 법조인으로 살아와서 과연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좀 회의적이다"라며 "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니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윤 총장은 최근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 대표는 22.2%로 2위, 이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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