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더 돋보이는 따뜻한 이웃 사랑

입력 2020-11-13 05:00:00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이 지난해 31일 동성로 사랑의 온도탑 앞에 모여 2020 나눔 캠페인 종료를 알리고 시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최종 집계된 모금액은 106억 2천 900여만원으로 목표액을 6억원 가량 초과 달성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이 지난해 31일 동성로 사랑의 온도탑 앞에 모여 2020 나눔 캠페인 종료를 알리고 시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최종 집계된 모금액은 106억 2천 900여만원으로 목표액을 6억원 가량 초과 달성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경제 한파에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우리 사회의 열기는 더욱 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코로나 사태로 곤경에 처한 대구를 돕기 위한 특별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가 하면 고액 기부자 모임 신규 가입자가 올 들어 급증하고, 매일신문 '이웃 사랑' 캠페인 모금액도 10월 기준 지난해 전체 모금액을 이미 넘어설 정도로 '기부 DNA'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는 성숙한 시민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대구 돕기 코로나 특별성금 모금은 작은 기적이다. 지난 2월 하순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자 두 달 만에 7만 명이 특별성금을 보내주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간 평균 모금액이 17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특별성금 243억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다. 대구 시민이 다시 힘을 내고 불과 몇 달 만에 사태를 빠르게 진정시킨 것은 이처럼 이웃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아파하고 돕는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밑바탕이 됐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은 이들의 선행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달 대구 '아너소사이어티' 신규 회원이 20명이나 늘어 전국 1위를 기록하면서 누적 회원 165명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첫 회원 등록 이후 전국적으로 회원이 모두 2천193명(2019년 기준)임을 감안할 때 20명의 회원 증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국민 성원에 지역사회가 호응하는 선순환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기부 실천은 코로나 사태 등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나큰 버팀목이다. 엄격한 방역 관리로 너나 할 것 없이 경제적 타격이 큰 상황에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먼저 생각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평소 내면에 잠재한 이웃 사랑의 실천 의지가 위기 때마다 표출되는 것은 한국인 특유의 강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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