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가 만든 '윤석열 1위'…秋 "총장 사퇴 후 정치하라"

입력 2020-11-11 17:47:39 수정 2020-11-11 21:08:54

한길리서치 조사 24.7% 우뚝…이낙연 22.2%, 이재명 18.4%
윤 때리기 되레 지지율 급등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사생결단' 대결을 펼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11일 처음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쳤다.

정치권 일각에선 추 장관과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가 오히려 윤 총장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며 거듭 윤 총장 비판에 나섰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월성원전 1호기 수사와 관련한 질의가 나오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 윤 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장 검찰을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은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사태 이후 추 장관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추 장관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등했다.

일각에선 '장외 주자'인 윤 총장의 급부상을 두고 추 장관과의 갈등 증폭이 만든 부작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평론가 배종찬 인사이트K 소장은 "추미애-윤석열 대결 구도가 차기 대권주자 지형을 바꿔놓는 비정상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종인식 뺄셈 정치가 윤석열을 키웠다. 무기력한 야권이 지리멸렬해져서 윤 총장의 대망론에 크고 튼튼한 날개를 달아줬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짜증 섞인 '노(No) 정치'와 사람을 배척하는 '뺄셈 정치'가 윤 총장의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더 돋보이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겨냥해 "'통합도 싫다, 연대도 싫다, 복당도 싫다, 결국 나 혼자 하겠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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