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 요구" 긴장 고조…트랙터 동원

입력 2020-11-11 11:13:26 수정 2020-11-11 16:13:39

미군 헬기 사격훈련 저지 나선 주민들 "소음·진동 피해 못 참아"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놓은 트랙터가 장기면 수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를 가로막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4주간 주한미군이 수성사격장에서 헬기 사격훈련을 할 예정인 가운데,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및 장기면 주민들은 최근 집회를 열어 소음·진동 피해와 관련해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해왔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놓은 트랙터가 장기면 수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를 가로막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4주간 주한미군이 수성사격장에서 헬기 사격훈련을 할 예정인 가운데,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 및 장기면 주민들은 최근 집회를 열어 소음·진동 피해와 관련해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해왔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주한미군 헬기 사격훈련을 앞두고 트랙터까지 동원해 길을 막는 등 사격장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1일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에 따르면 남구 장기면 주민과 반대위는 10일 오후부터 장기면 수성리 마을회관 앞 왕복 2차로를 트랙터 2대로 가로막았다. 이 길 외에도 사격장을 드나들 수 있는 작은 도로가 있지만 훈련에 필요한 장비를 이송할 만큼 폭이 넓지 않다.

이 때문에 사격장에 훈련하러 간 해병대 자주포부대는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밤늦게서야 나올 수 있었다. 자주포부대가 지나가도록 트랙터를 옮긴 주민들은 아침이 되자 다시 트랙터로 길을 막았다. 전날 미군이 흔히 사용하는 소형전술차가 사격장에 드나드는 모습이 보여 한때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는데 한국 해병대가 사용하는 장비로 확인됐다.

한편, 주한미군은 오는 16일부터 4주간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헬기를 동원한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달 12일부터 하려고 했다가 주민 반발로 한차례 미룬 훈련이었다.

주민들은 최근 집회를 열어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장기간 한국군 훈련에 따른 소음과 진동 피해를 참았음에도 그동안 하지 않던 주한미군 헬기 사격훈련까지 이뤄져 참기 어렵다"며 주한미군 헬기 사격훈련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기로 했다. 포항 장기면 등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10일 오전 장기면사무소에서 해병대 서문을 거쳐 포항시청까지 이르는 도로에서 사격장 완전 폐쇄를 촉구하며 차량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방부는 예정된 훈련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 훈련은 16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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