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트로트 개사 논평' 대구 출신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

입력 2020-11-10 20:59:10 수정 2020-11-11 10:38:36

경상도 사투리 논평 이어 트로트 곡 노랫말 변주 논평
이상직 의원 쌍용차 '매각 말라' 제안 비판

인기 트로트 가수
인기 트로트 가수 '영탁'(왼쪽 작은사진)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개사해 10일 논평에 쓴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오른쪽). 매일신문DB.

대구 출신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이 화제성 논평을 잇따라 내놓으며 정의당은 물론 자신의 이름도 강하게 새기고 있다.

앞서 경상도 사투리로 쓴 논평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엔 인기 트로트 곡 노랫말을 변주한 논평을 발표했다.

▶10일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이자 이 회사 대량 해고 사태 책임 논란에 휩싸인 이상직 무소속(논란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원이 최근 쌍용자동차 경영난과 관련, '매각하지 말라'고 정부에 제안한 것에 대해 논평으로 비판했다. '내로남불'로 훈수를 두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에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량해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이상직 의원이 어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 분야 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이어서 매각이 불투명한데, 어떤가'라고 물으면서 '정책 제안을 하겠다. 매각 마시고요, 먹튀 하니까'라고 했다"고 밝힌 후 "이에 대한 논평"이라며 경북 안동 출신 트로트 가수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한 구절을 직접 노래했다. 가사 일부를 '살짝' 바꿔 논평용으로 삼는 재치를 발휘했다.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및 '훈수를 둔다고'가 바로 이상직 의원의 행적에 대한 비판을 위해 개사한 부분이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10월 26일부터 정의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 불과 사흘 뒤였던 10월 29일 지방자치의날을 맞아 경상도(정확히는 대구) 사투리로 쓴 논평을 내놔 시선을 잡았다. 이어 이번 트로트 논평까지, 대변인이 된 지 한 달도 안 돼 조명을 연달아 받고 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1971년 대구 태생으로 대구 서구의회 3선 의원 출신이다. 20여년 동안 대구 진보 정치권에서 활동했다. 특히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까지 맡으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진보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어 여의도로 와서 정의당 중앙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 그는 지난 10월 11일 취임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20년 지기 친구'로도 알려져 있다.

이어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이 처음으로 조명 받은 논평이 바로 자신의 출신지이자 정치활동 무대인 대구 사투리로 대구를 비롯한 지방 발전이 목표인 '지방자치'에 대해 말한 것이다.

'자치할 지방이 없어진다 카는데 지방자치의 날을 우예 축하하까예'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평에서는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 소멸 위험을 강조하면서 "지방자치의 날이라꼬 축하한다민서 기념식은 와 정부청사에서 해예? 인구소멸위험지수 팍팍 올라가는 경상도나 전라도 어느 지역에서 해만 안 되예. 이런 건 생각도 안 하지예, 참!"이라며 뼈도 있고 유머도 깃든 지적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당시 논평 전문

자치할 지방이 없어진다 카는데 지방자치의 날을 우예 축하하까예!

오늘이 지방자치의 날이라 카네예.
지방자치 다시 하자꼬 헌법을 바깠는 87년 10월 29일을 기념한다꼬 2013년부터 해마다 10월 29일 오늘을 지방자치의 날이라 카면서 축하하고 있어예.
오늘도 2시에 정부세종켄벤션센터에서 기념한다 카데예.
근데예, 지금 우리가 지방자치의 날을 축하한다꼬 말할 수 있어예?
보이소, 우리나라 땅떵어리 10분에 1 쪼매 넘는 수도권에 대한민국 사람들 반톰이나 몰리 있지예.
지역총생산과 제조업체 분포, 공공기관 배치, 대학교 숫자, 문예활동 횟수 등등 머 숫자로 따질 수 있는 거는 마카다 수도권이 적으만 절반, 많으만 80% 넘어예.
이기 제대로 된 거라예?

그래가 수도권 사는 사람들은 좋아예?
집값, 아이 월세 올라가, 전세 없어가 몬 살겠다 카잖아예.
차 막히가 몬 살겠다, 하루 점도록 일해가 몬 살겠다, 다 몬 살겠다 카잖아예.
그카민서도 수도권에 사람들이 자꾸 몰리는 건 지방에는 이것보다 더 몬 살겠거든예.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도 몬 살겠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몬 살겠다, 이래가 되겠어예?
지방자치의 날이라꼬 정치인들 요란스랍게 뭐 하지 말고예, 이거 진짜 우예야 될지 심각하게 생각해야되예.

제일 중요한 거는 수도권도 대한민국의 한 지역이라는 거라예.
그라고 그 지역에 대한민국 신경과 피가 꽉 몰리가 있다는 거라예.
사람이 신경과 피가 한쪽에만 꽉 몰리가 있으만 우예 되겠어예?
죽어예!
지방소멸위험지수라 카는 게 언제 죽을지 경고하는 거 아입니까.
지방이 죽어가는데 지방자치 축하하고, 앞으로 잘 해보자이 카는 건, 언 발에 오줌 누기라예.

그래가 우예 하자, 이래 하자, 저래 하자, 이거는 말 안 하께예.
하마 많은 사람들이 말했고예, 연구자들이 제안하고 있는 게 있잖아예.
알민서 안 하는 기 진짜 나쁜 기라예.
오늘 지방자치의 날에 진짜 우리가 축하하고 있어가 될 낀지, 우리 진짜로 쫌 생각해보입시다.

카고 한 마디만 더 하까예.
지방자치의 날이라꼬 축하한다민서 기념식은 와 정부청사에서 해예?
인구소멸위험지수 팍팍 올라가는 경상도나 전라도 어느 지역에서 해만 안 되예.
이런 건 생각도 안 하지예, 참!

2020년 10월 29일
정의당 대변인 장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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