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 회사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발표가 나오자, 각국이 입장 발표에 나서고 있다. 화이자가 미국 제약사인 만큼, 아무래도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에 놓인 국가들이 백신 확보를 공언하는 모습이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우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화이자 백신 중간 발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을 가져오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과 매우 열심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츠 이스라엘 재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에 화이자 백신 확보 요청을 했다. 카츠 장관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백신 공급을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당국도 화이자 백신 확보를 위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역시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미 국가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앞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연구용으로 들여오기도 했다.
화이자 백신 중간 발표 후 스페인은 아예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며 확보를 공언했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국영 TV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2천만회분, 즉 1천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이미 확보했다며 수령 시점은 내년 초라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국민의 백신 접종 비용은 무료가 될 것이며, 내년 초 확보 후 4~5월까지 국민들이 예방 접종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 정부도 선수입을 위해 화이자와 협의하면서, 국제기구를 통한 수입 확보 절차도 진행하는 등 투 트랙 백신 확보 방안을 밝힌 상황이다.
다만 백신 접종 시기는 내년 2분기 이후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화이자 백신 확보분 및 화이자 백신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 국내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 상황 변동에 따라 유동적일 전망이다.
반면 러시아는 앞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의식한듯 "자체 개발한 백신도 (화이자 백신의 90% 이상 효과와)비슷한 효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국립 내과·예방의학 연구센터' 소장인 옥사나 드라프키나가 화이자 백신 중간 발표 후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반인 대상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의 효능을 관찰하고 있다. 관찰 결과 효능이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화이자 백신을 두고 "또 하나의 효능 있는 백신 출현은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8월 11일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하면서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다만 스푸트니크 V 백신은 통상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1, 2단계 임상시험(1, 2상)만 거치고 3상은 생략, 효능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이게 불식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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