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김봉현, 검사 술 접대 날짜 밝혔다

입력 2020-11-10 15:27:47 수정 2020-11-10 15:34:05

지난해 7월 12일 혹은 18일…"검찰이 휴대폰 포렌식으로 특정해"

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사진 중앙 모자이크 처리 되지 않은 인물). 자료사진. 연합뉴스
1조6천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사진 중앙 모자이크 처리 되지 않은 인물). 자료사진.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자신이 검사들에게 술 접대한 날짜를 밝혔다.

10일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검사 술 접대' 날짜를 지난해 7월12일 혹은 같은달 18일로 특정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날 해당 날짜를 특정하며, 술 자리에 참석한 검찰 출신 변호사와의 통화 기록 등을 토대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작년 7월12일 또는 18일 중 하루에 검찰 출신 변호사가 밤 10시59분25초에 저에게 4초간 전화를 걸어 '지금 이 방으로 오라'며 통화를 했다"며 "이어 밤 11시1분57초에 재차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검찰 조사에서도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은 검찰에 제출된 자신의 휴대전화에 당시 관련자와 대화내용이 삭제돼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전 회장 측은 "포렌식 자료를 보니 관련자와 김 전 회장 사이의 카톡이 삭제되어 있었다"며 "삭제를 누가 했는지는 김 전 회장도 모르고, 다만 앞서 압수된 휴대전화에 이미 카톡이 삭제되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김 전 회장이 쉽게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했을 수 있으리라 추측만 하는 상태"라고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김 전 회장이 함구하고 있자 술접대와 관련해 그간 밝혀온 게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날짜를 밝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회 청문회 등 의문점을 밝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국회에서 청문회나 기타 다른 형식의 장을 만들어 주신다면, 김 전 회장은 우리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내용을 소상하게 밝혀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며 "그러한 자리를 만들어 주시리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다)"고 했다.

검사들과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검찰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으며, 검사들과의 술자리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더 밝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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