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수성사격장, 국방부 아닌 총리실 나서라"

입력 2020-11-10 17:49:57 수정 2020-11-10 17:56:33

김병욱 (포항남울릉)·김정재 (포항북)·강대식 (대구동을), 공동 대응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구·경북 및 강원 국립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구·경북 및 강원 국립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6일 아파치 헬기 포격 훈련이 예정된 포항 수성사격장을 둘러싸고 군 당국과 주민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전면에 나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지역구 내 수성사격장이 위치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은 훈련 결사반대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국무조정실 '갈등관리과제'에 수성사격장 문제가 채택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10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방부가 오는 16일 예정된 미군 아파치 헬기 포격 훈련을 강행한다면 주민들과 함께 직접 몸으로 막아서는 등 강력한 반대 의지를 보여주겠다"며 "또 국방부 차원에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무조정실 '갈등관리과제'에 수성사격장 문제를 포함시켜 정부 차원의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북이 지역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도 "국방부가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훈련을 밀어붙이려고 하는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며 "사격장 문제가 국방부뿐만 아니라 미군과도 관련돼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정 총리에게 갈등관리과제 채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성사격장 문제가 갈등관리과제로 선정되면 총리실이 주체가 되어 국방부, 미군, 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협의 및 조정 등을 실시하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포항을 찾아 "저는 포항의 사위다. 아내의 고향이 포항"이라며 지역 현안에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고, 구윤철 국무조정실장도 대구 출신인 만큼 수성사격장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이란 기대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을)도 공동 대응에 나섰다. 강 의원은 지난 26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수성사격장 문제와 관련, "별도의 대규모 훈련장을 건설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훈련을 앞둔) 주민들 입장에선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국방부가 조속히 사격장 이전 또는 주민 이전 등 향후 로드맵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며 "특히 국방부 관계자들로 하여금 진정성을 가지고 주민과 대화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한편 김병욱 의원은 수성사격장 문제가 문재인 정부의 '북한 눈치보기' 여파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의원은 "아파치 헬기는 북한군 탱크를 잡는 대응전략자산인데 후방인 포항에서 훈련을 실시할 경우 대북 전쟁 억제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북한 눈치를 보고 아파치 헬기 훈련을 포항에서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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