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로 국방장관 경질 "즉각 효력 발생"

입력 2020-11-10 07:13:14 수정 2020-11-10 07:18: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3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회견에서 합법적 표만 계산하면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쉽게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3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그는 회견에서 합법적 표만 계산하면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쉽게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발언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대선 패배 이틀 만에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가 경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발언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대선 패배 이틀 만에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가 경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을 국방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을 국방장관 대행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이어 올린 글에선 "크리스는 잘 해낼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그의 봉사에 대해선 감사한다"고 적었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졌지만, 지난 6월 초 인종차별 항의시위 당시 군 동원에 반대하는 항명을 하는 등 최근 잇따른 불협화음을 낸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이 경질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앞서 제기됐었다.

이 같은 행보에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 마음대로 권한을 행사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을 불쾌하게 만든 인사들에 대한 더 광범위한 축출의 전조"라고 말했다.

AP통신도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종종 내각을 교체하지만, 패배한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새 대통령 취임식까지 국방장관을 유지해 왔다"며 "대선 패배 직후 충격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CNN은 "대선 패배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결론이 담긴 것"이라고 봤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에스퍼 장관 해임에 대해 대선 패배 후 힘을 투사하려고 노력하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행정력을 발휘할 또다른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