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혁신안 중 새로운 당의 창설을 제안한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어서 받아들이자는 입장이지만, 김 위원장은 그럴 뜻이 없어보여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장한 야권 재편론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니, 서둘러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의 쇄당정치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자, 부질없는 자존심일 뿐"이라며 "야권의 위기를 심화시켜 민주당의 100년 집권을 허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 차기 정권창출은 힘들어지고, 대선 3개월 후에 치러질 지방선거와 차기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총선의 연속적 패배는 쉽게 예측할 수 있다"며 "소름이 돋는다. 위기다"고 했다.
장 의원은 "우리끼리 정치한다고 국민들이 쳐다봐 주시지 않는다"며 "야권 전체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오로지 혁신과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지율이 20%대에 고착화돼버렸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 선두그룹이 모두 당 밖에 위치하고 있다. 야권 재편의 당위성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이날 안 대표의 야권 신당 창당 제안을 두고 "필요하다면 본인이 과감하게 들어와서 재편하고 또 끌어들이고 키워나가는 모습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말했다. 그는 "안 대표는 상당히 좋은 자원"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변화될 산업의 큰 흐름을 잘 이해하는 분인데, 정치를 한다고 하면 소극적으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저희 당이 좋은 점은 계파가 없다. 누구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을 갖고 있다. 제가 100% 보장할 수 있다"며 "그래서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같은날 최고위 회의를 마친 후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이번 주부터 국민의당과 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말과 관련,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날 당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제안과 관련,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을 것이냐. 관심도 없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은 혁신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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