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 vs "불복"…트럼프, 집안 싸움에도 골프장行

입력 2020-11-09 12:00:24 수정 2020-11-09 12:41:04

부인·사위는 "승복하자"…두 아들은 "불복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떠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이곳 골프장에서 이틀째 골프를 즐겼다. 연합뉴스

미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안 싸움'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신경쓰지 않고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대선 결과에 승복하자는 입장이지만 두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등이 계속 싸워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할 때가 왔다고 조언하는 내부그룹 의견이 커지고 있고 멜라니아 여사도 여기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에 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공개적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했다. 이 소식통은 "그녀가 종종 그러는 것처럼 이를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ABC방송의 조너선 칼 기자는 "가족을 포함해 핵심부에 있는 모든 이들은 이것이 끝났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아한 출구'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대화가 영부인을 포함해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심지어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 위기에까지 도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있다. 9일 영국 메트로와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50) 여사의 전 측근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은 "영부인이 백악관을 떠나 이혼할 시간만을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에게 대통령 재직기간 굴욕감을 안겨준다면 트럼프가 보복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등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자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와 함께 '선거 불복·소송'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소셜미디어(SNS)에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집권 공화당에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 불복 여부가 집안싸움까지 번지는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를 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언제부터 구닥다리 언론이 우리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를 선언했나?" 등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글들을 올렸다. 그는 이날 밤 8시(한국 9일 오전 10시) <폭스 뉴스>에 출연해 "우편투표 농간에 대해 말할 것"이라는 트윗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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