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바이든과 대학 동문? 맞다, 가깝지는 않아”

입력 2020-11-09 08:48:56 수정 2020-11-09 14:32:41

SNS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델라웨어 대학교 동문" 밝혀
"바이든, 트럼프보다 대북·경제부문 예측 가능할 것"

김병준. 매일신문DB
김병준. 매일신문DB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두고 "대북·중동문제 등 우리와 직결된 문제와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 방향과 방식에서 오는 불안을 덜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정부라도 제대로 하고 있으면 다행이련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대북문제 ▷경제부문으로 구분해 트럼프 대통령 정책 기조로 인해 우리나라가 직면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를테면 대북문제다. 한미 양국의 대통령과 북의 김정은이 반역사·반민족적 합의를 볼까 늘 불안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그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의 근시안적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나 대중영합주의 성향, 참모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하향식 결정방식이 무슨 일을 낼지 모를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경제부문도 마찬가지, 이를테면 에너지 문제만 해도 그렇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쉐일가스 산업을 살리기 위해 중동에서의 분쟁을 방관 또는 자극할 가능성이 컸다"며 "그렇게 되면 비싼 원유를 힘들게 구해야 하는 우리는 큰 타격을 입게 되는데, 이에 대비해야 할 우리 정부는 원전폐기 등,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이 더 잘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에게 더 좋을 것이라 단언하는 것도 아니다"며 "문제는 정책결정에 있어 긴 흐름의 합리성을 얼마나 중시하느냐, 또 얼마나 예측 가능한가인데, 이 부분에 있어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과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Delaware)대학교 동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학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바이든 당선인은 정치학·역사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를 두고 김 전 위원장에게 바이든 당선인과 개인적 인연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가까이 지낸 적이 있느냐? 당연히 없다. 내가 공부를 시작할 때, 그는 벌써 재선 상원의원이었다"며 "하루하루 살아남기에 바쁜 외국 유학생 입장에서 그는 너무 멀리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1992년, 안식년을 얻어 델라웨어로 돌아갔다. 미국 정계의 '거물'이 돼 있던 그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가까운 교수 대부분이 그의 열렬한 지지자들이자 '친구(friends)'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면서도 여전히 외국인 교수, 어쩌다 일방적으로 쳐다보고 지나갈 뿐, 그를 가까이 할 기회는 가지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기분이 좋다. 인연이 있는 지역과 대학 출신인데 왜 안 그렇겠나. 특히 델라웨어 대학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학교"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바이든 당선인의 새로운 미국을 기대한다"며 "미국이익 우선주의의 단기적 시각을 벗어나,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중심 가치로 하는 가치동맹의 길을 우리와 함께 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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