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8일 일제히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승리 축하 인사를 보냈지만, 세부 내용에서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내용보다는 축하 메시지 자체에 주력하면서도 평화 공조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북한 비핵화 기대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변화 주문,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 등이 나왔다.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 시대에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믿는다. 이를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되고 항구적 평화의 전기가 조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같은 당 허영 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에서 "한미 간 공조 체제 속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북미 대화의 노력이 재개돼야 할 것"이라면서 "새 미국 지도부가 이제 한국과의 경제 군사 동맹을 넘어 평화 동맹까지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발전적 관계로 나아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하지만 이어 "미국 국민은 변화를 택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공허한 한반도 운전자론, 또 한미동맹을 폄훼하는 각종 발언으로 한미관계를 부정한 문재인 정부의 과거 또한 개선의 계기를 맞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역시 SNS에 "북한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분명한 성과를 내어주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도 "미국 국민이 정권 퇴출 명령을 했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건재한 것을 확인했다. 깨어 있는 시민의 행동하는 양심이 미국처럼 정권 교체의 문을 활짝 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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