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은 삶의 활력소" 시민구조봉사단 신혜은 씨

입력 2020-11-08 14:34:50 수정 2020-11-08 17:45:30

7일 시민구조봉사단 신혜은 씨가 산악구조에 사용하는 로프와 비상구급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7일 시민구조봉사단 신혜은 씨가 산악구조에 사용하는 로프와 비상구급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반복되는 삶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봉사활동은 자신을 위한 가장 큰 힐링이라고 생각합니다."

7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주차장 내 시민구조봉사단 사무실에서 만난 신혜은(47) 씨는 "대구에서 자연을 보호하고 수색 현장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현장 어디든 달려가 봉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0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4년 동안 시민구조봉사단 활동을 하는 그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봉사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20년간 유아교구수업을 해 온 그는 2011년쯤부터 아이들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사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1365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대구의 한 요양원에서 노인들의 말벗이나 청소, 식사 도우미 등의 역할을 맡아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축제나 걷기대회 등에 나가 간식을 나눠주거나 교통 안내 봉사도 했다.

그러던 중 중학생이던 둘째 아들의 학교에서 학부모와 함께 봉사하는 프로그램인 샤프론 봉사단을 알게 됐고, 3년간 학년 단장과, 총 단장을 맡을 정도로 봉사활동에 매진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봉사를 다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게 된다"며 "대가 없이 남을 돕는 것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들과 함께 봉사하며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 씨는 봉사 활동을 하는 그의 모습을 닮은 첫째 아들의 소개로 시민구조봉사단에서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던 첫째 아들이 2016년 봄에 낙동강 정화 활동을 다녀 온 뒤 즐겁게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며 추천해줬다"며 "샤프란 봉사단을 하고 있을 당시라 부담스러웠지만 좋은 일을 하는 것인 만큼 참여하게 돼 이제는 온 가족과 함께 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사활동을 통해 가족 간의 소통이 늘어나는 긍정적 효과도 냈다"며 "봉사를 다니며 마음의 치유와 가족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해준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낙동강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를 정화하고 주변을 소독하는 활동 등을 한다. 신 씨는 지난 2018년 콩레이 태풍, 지난해 양수장 취수구 개선 점검을 위해 달성보 수문을 개방했을 당시에도 낙동강에 사는 각종 동식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함께 봉사하는 잠수사들이 물속에서 쓰레기와 썩은 나무 등을 물 밖으로 걷어내면 마대 자루나 손으로 직접 수거한다"며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해 물이 많이 불어나고 부유물이 떠내려오면 힘들지만, 함께 치워낸 쓰레기 더미를 보고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7일 시민구조봉사단 신혜은 씨가 시민들을 위해 갈대밭으로 유명한 대구 명소 달성습지 대명유수지를 방문, 봉사단과 함께 데크와 울타리를 소독에 나섰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7일 시민구조봉사단 신혜은 씨가 시민들을 위해 갈대밭으로 유명한 대구 명소 달성습지 대명유수지를 방문, 봉사단과 함께 데크와 울타리를 소독에 나섰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낙동강 정화 활동뿐 아니라 그는 각종 행사와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 씨는 "신년 해맞이 행사. 국제마라톤, 철인3종경기. 수성못 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행사를 즐기시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심폐소생술 교육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천을산 해맞이 행사에서도 그는 안전요원으로 활약했다. 새해에 처음으로 뜨는 해를 맞이하기 위한 인파들 사이에서 긴급 환자가 발생하자 들것에 실어 천을산 해맞이 데크에서 뛰어 내려와 119 구급대에 인계했다. 신 씨는 "해가 떠오르기 몇 분 전 환자 발생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라며 "한 젊은 여성이 쓰러져 있었고, 호흡은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무조건 사람을 살려야한다는 생각으로 들것을 들고 뛰어 내려와 힘든지 몰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신혜은 씨는 행정안전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후원하고, 대구광역시 주최, 대구광역시·구·군 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2020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X 대구' 대회에서 최고 영예의 상인 대상(행정안전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함께 봉사하는 고재극 시민구조봉사단 단장을 비롯한 모든 봉사자들이 함께 행복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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